[자랑스런 얼굴] <49> 金煥喆옹(김환철)...道지정 인간문화재
[자랑스런 얼굴] <49> 金煥喆옹(김환철)...道지정 인간문화재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7.20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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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음악 지키며 고귀한 삶

 “우리의 전통국악을 후학들에게 올바로 전수하는 것이 남은 여생의 마지막 소망이여”라고 말하는 도지정 인간문화재 제4호 金煥喆옹(김환철·80·정읍시 연지동 252)

 金옹은 대금정악으론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국보급이라는게 金옹을 잘아는 주위 사람들의 말이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국악원을 찾아 다니며 판소리, 시조 등을 배우기 시작한 후 32세때 대금이 대가로 알려졌던 月初 편재중씨(故·고창군 흥덕면 후포리)에게서 사사 받으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대금을 시작했다는 것.

 대금악은 대금정악·祭禮樂(제례악)·民俗樂(민속악)·民俗散調(민속산조) 등 4가지로 구분되며 그 중 대금정악은 신라시대부터 내려오는 정통국악이다.

 靈山會想曲(영산회상곡)이 대표적인 이곡은 본영산(산영산), 중영산, 가락제지 등 13곡.

 “국립국악원에서 대금정악을 주로 가르치고 있으나 13곡 전부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겨우 가르치는 것은 가락제지를 빼고 細還入(세환입)을 송구여로 취급할 뿐, 界面(계면), 兩淸(양청), 羽調(우조) 등 千年萬 세곡은 別曲으로 취급해 본말이 전도되어 진짜 대금악을 배우지 못하고 있다”고 따끔하게 나무란다.

 金옹은 국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과 중고교사 등 4,5명이 문화생으로 자칭, 대금의 진수를 전수받고 있는데 한 낱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풍류쯤으로 알고 있는 우리의 전통 국악을 지키려는 집념은 대단하다.

 국가지정 문화재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는 金옹은 “전통국악을 순수한 가락으로 전수하고 싶다”며 “국악의 올바른 정립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힘주어 강조하면서 주름진 노안에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글 김진무·사진 공호담
 옮긴이 김재춘
 1989년 1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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