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33> 朴鉉淑(박현숙)양...全北大 인문계열 首席합격
[자랑스런 얼굴] <33> 朴鉉淑(박현숙)양...全北大 인문계열 首席합격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6.17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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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속에서 거둔 탐스런 열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학업에 열중했어요”

 지난 10월2일 입시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아버지를 여윈 슬픔을 안고도 1989학년도 全北大 입학시험에서 당당히 인문계열 수석을 차지한 朴鉉淑양(박현숙·한일고 3년).

 해내고야 말았다는 기쁨의 미소 가운데에도 눈가에는 잔잔히 슬픔이 맴돈다.

 任實군 聖壽면에서 농사를 짓는 어머니 李二順씨(이이순·47)와 3남2녀중 4째인 현숙양은 고1때부터 부모슬하를 떠나 친구와 함께 자취생활을 해왔다는데 가난이 오히려 생활을 성실하게 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한다.

 “그동안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해주신 어머니와 항상 격려의 말씀을 잊지 않으신 담임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홀로되신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싶어 주위의 권유를 뿌리치고 全北大를 선택했다는 현숙양은 국어교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중학교때부터 변함없이 간직해 왔다고 한다.

 “현숙이는 침착하고 자기 일을 분명히 할 줄 아는 아이”라며 담임교사 金鐘鉉씨(김종현)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수석합격의 영광을 안은 현숙양을 거듭 칭찬한다.

 “학생들을 올바르게 지도하는 교사가 되어 주위에 빚진 것을 갚고 싶다”고 말하는 현숙양은 일상생활을 문학으로 형상화 시켜보고 싶은 욕심도 갖고 있다고.

 공부에 열중하다 졸음이 오면 소설책을 읽으며 졸음을 쫓곤 했었다는데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를 감명깊게 읽었다 한다.

 “폭넓게 배우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고 싶어요”라며 대학생활에 대한 꿈에 부풀어 있는 현숙양은 입학 전까지 남은 기간동안 많은 책과 접하고 이곳저곳 여행도 다니면서 훌륭한 교사의 자질을 다져 나가겠단다.

 
 글 박영자·사진 공호담
 옮긴이 김재춘
 1988년 12월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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