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32> 金志勇(김지용)군...圓光大 전체 首席합격
[자랑스런 얼굴] <32> 金志勇(김지용)군...圓光大 전체 首席합격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6.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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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멧구석에서 일군 값진 榮光

 올해의 圓光大 전체 수석합격의 월계관을 차지한 金志勇군(김지용·18·南原군 東면 就巖(취암)리).

  시에서도 30km나 떨어진 산골에 사는 金군은 지리산 정기를 흠뻑 타고난 이곳 토박이다. 농사짓는 아버지 金容述씨(김용술·56)와 어머니 徐延任씨(서연임·53) 사이에서 6남매중 막둥이로 태어났단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 引月(인월)에서만 다녔다는 金군은 도시에서 공부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산좋고 물맑은 고향에서 竹馬故友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부모님을 돕는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에 그냥 引月에 남게됐다고 말한다.

 “이곳 시골학교는 학생수가 적어서 선생님들의 개개인에 대한 지도력이 집중될 수 있었어요. 그것이 이번 수석의 가장 큰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정말 金군의 말대로라면 내년 부터는 거꾸로 도시에서 농촌으로 학생들이 몰려올지도 모르겠다.

 공부도 잘하지만 평소 효자라고 소문나기도 한 金군은 “평소 부모님 말씀 잘듣고 崔容奭(최용석) 담임선생님의 지도를 따라 학교수업에 충실했을뿐 특별한 비법은 없었다”고 수석의 비법을 딱잘라 말한다.

 “韓醫學은 陰(음)과 陽(양)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라고 韓醫大 지원동기를 밝히는 金군의 장래희망은 대학교수와 의사가 한꺼번에 되는 것.

 金군은 그 이유를 “평소 고된 농사일 때문에 신경통으로 고생하시는 아버지를 보고 의사로 입신해서 농촌에 의료봉사를 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라고 의젓하게 대답한다.

 해발 4백m의 산간벽지에서 매일 지리산 천왕봉을 바라보며 웅지를 키워 왔다는 김지용군. 이제 그 웅지의 날개를 활짝펴고 지리산 山사나이가 도시로 날아 내려와 둥지를 틀게됐다.

 글·사진 김형열
 옮긴이 김재춘
 1988년 12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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