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31> 趙大善(조대선)군...全北大 전체 수석 合格
[자랑스런 얼굴] <31> 趙大善(조대선)군...全北大 전체 수석 合格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6.13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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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仁術닦아 社會의 소금 되겠어요”

  “이번 입시에서 실패한 친구 석환이가 하루 빨리 아픔을 딛고 일어서기만을 바라겠어요”

 자신의 기쁨을 잠시 뒤로한채 莫逆之友(막역지우)의 낙방에 가슴아파 하는 크게(大) 선한(善) 마음씨를 지닌 17세 美少年. 1989학년도 全北大 입학시험에서 당당히 전체 수석을 차지한 의사 지망생 趙大善군(조대선·전라고 3년)이다.

完州 소양중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아버지 趙好烈씨(조호열·49)와 全州 덕일국교 교사인 어머니 金孝淑씨(김효숙·43) 사이에서 태어난 大善군은 증조부 趙慶得씨(조경득) 역시 퇴직교육자 모임인 三樂會 회장을 맡고 있어 그야말로 교육자 집안출신.

 “大善이의 예상치 못한 수석합격으로 집안에 경사가 났어요” 장한 자식을 둔 부모들이 모두 그렇듯이 大善군의 어머니 金여사도 기쁨을 억누르지 못하고 목소리가 자꾸만 높아간다.

 全州 토박이인 大善군은 기린중학교와 전라고에 입학할 때에도 전체수석을 차지해 이번 수석합격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란다.

 “수석의 영광을 할머님, 부모님, 선생님들 모두에게 돌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大善군은 원불교 신자인 할머니 채금봉여사와 카톨릭 신자인 어머니 金여사의 종교를 초월한 기도가 이번 수석합격에 큰몫을 차지했다며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이번 大善이의 全北大 전체수석 합격은 전라고 19년 역사상 처음일 뿐아니라 저의 교사생활 23년 동안 처음 맛보는 기쁨입니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담임교사 金양보씨(48)는 장한 일을 해낸 제자 자랑만은 좀체로 ‘양보’하지 않는다.

 어린이를 유난히 좋아해 장래 훌륭한 소아과의사가 되고 싶다는 大善군. 이젠 흥분이 가라 앉는대로 힙포크라테스의 흉상앞에서 조용히 머리 숙여 병들어 고통받는 이들에게 ‘大善’을 베풀것을 맹세할 것이란다.

 
 글 강웅철·사진 공호택
 옮긴이 김재춘
 1988년 12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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