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공장 창사 26년만에 소형 상용차 생산길 열렸다
현대차 전주공장 창사 26년만에 소형 상용차 생산길 열렸다
  • 정재근 기자
  • 승인 2021.10.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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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간 울산4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타렉스 후속 모델인 ‘스타리아’ 일부 물량의 전주공장으로 이전 합의는 물량감소로 인한 7년간 고용불안 해소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전주공장 창사 26년만에 소형 상용차 생산길이 열림으로써 세계 상용차 전문공장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번 스타리아 전주공장 생산이관은 영구적 물량이관이 아니기 때문에 대형 상용차 판매 정상화 문제는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여전히 남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번 전주공장의 물량문제 고통 해결에도 불구하고 버스부와 트럭부간 고질적인 노동자간 전출문제 해소는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전주공장의 새로운 변화와 조합원 고용안정 및 생활임금 확보를 위해선 함께 살기 위한 양보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7일 현대차 노사는 4차 고용안정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우선 공급 부족 문제로 미국 등 해외 생산을 검토 중인 팰리세이드 2만대는 국내공장에서 증량해 생산키로 했다. 대신에 전주공장의 물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울산4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타리아 16만대 중 연간 8,000대 수준의 물량을 전주공장에 배정, 생산키로 합의했다. 울산 4공장에서 차체 바디를 공급받아 내년 하반기부터 전주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또 노사는 향후 전주공장 생산 전 라인업에 대한 친환경차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현재 개발 중인 스타리아 관련 친환경차는 울산4공장 투입을 우선적으로 고려키로 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당초 상용차를 만드는 공장으로 지난 1995년 첫 가동, 최대 생산 능력은 10만 5,000대 수준이다. 2014년 6만 9천대 생산을 기점으로 상용차 판매 부진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지난해 생산량이 3만 6,000대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4천500여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유지할 수 없었다. 이에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와 최고경영진의 결단으로 전주공장 전략차종 및 대체 차종 투입을 요구했다.

그동안 현대차 전주공장위원회는 2021년 임단협에서 별도 요구안으로 전주공장 고용안정과 물량해결을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도장설비 합리화 공사를 진행해야 신차종 배정 후 생산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출 수 있기에 임단협 별도 안으로 요구, 60억원 투자를 이끌어 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26년간 중대형 버스, 트럭만을 생산했으나 이번 합의에 따라 스타리아를 생산하기 되면 전주공장 최초로 소형 상용차 생산이라는 의미와 함께 세계 상용차 전문공장으로 나가는 첫 걸음을 내딛게 된다.

현대차 노사 양측은 지난 8월 26일을 시작으로 3차례에 걸쳐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스타리아 이관문제를 논의해 왔다. 하지만 4차 회의가 열릴 예정이던 지난달 30일 울산4공장 노조 대의원들이 회의장을 입구를 봉쇄하고 회의장에 들어가려던 전주공장 노조와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주공장 주인구 의장이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일감부족으로 휴업을 반복하고, 일부 직원들이 기아차 공장 등으로까지 전출을 가야 했던 전주공장은 급한대로 고용불안해소로 한 시름을 덜게 됐다. 하지만 합의문에는 스타리아 8,000대 생산 물량을 영구적으로 전주공장에 넘기는 것이 아니라 전주공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한시적으로만 양보한다는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주공장 생산이 완전히 정상화되기 위해선 상용차 판매량 증가라는 기존 과제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장정현 전주공장위원회 대외협력부장은 “기존에 생산하던 차종의 파생차가 아닌 새로운 차종을 생산하는 만큼 현장 조합원과 버스부 노·사 모두 책임감을 갖고 철저한 준비를 하도록 노동조합도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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