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 강력범죄 잇따라, 환자 관리는 부실
조현병 환자 강력범죄 잇따라, 환자 관리는 부실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04.22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현병 환자 강력범죄 잇따라, 환자관리는 부실 <상>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남 진주시 한 아파트 첫 방화 현장. 곳곳에 검게 탄 흔적과 매케한 연기 냄새가 여전히 가득하다.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남 진주시 한 아파트 첫 방화 현장. 곳곳에 검게 탄 흔적과 매케한 연기 냄새가 여전히 가득하다.

 최근 조현병(옛 정신분열병) 환자에 의한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부실한 환자관리 실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조현병은 환청이나 환시, 비현실적인 망상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충동과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장애를 갖고 증상이 심화되면 기이한 행동을 하게 된다.

 주로 △신체적 망상 △과대망상 △피해망상 등 비현실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거짓말을 사실처럼 믿고 말한다.

 최근 경남 진주아파트에서 40대 남성 안인득이 자신의 집 주방에 준비해둔 휘발유를 뿌리고 방화해 여러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에 본보는 두 차례에 걸쳐 도내 사례와 현황, 대책 등에 알아본다.
  

 당시 40대 남성은 그 직후 집을 빠져나온 뒤 엘리베이터 계단 앞에 자리를 잡고 대피하던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주민 5명이 과다 출혈 등 치명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이 밖에 6명도 흉기에 찔려 중·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도내에서도 말다툼을 하다 형을 살해한 40대 조현병 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A(48)씨는 지난 3월 9일 익산시 낭산면 자택에서 형 B(67)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B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 도중 숨졌다. 오랫동안 조현병을 앓아 온 A씨는 이날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으니 다시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B씨 말에 격분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정신의료기관(입원 가능한 병원)에 입원 중인 조현병 환자는 대략 1천518명(18.12월 기준)수준이다.

 정신질환(우울장애, 약물중독장애, 불안장애 등)으로 통원치료를 받는 환자는 2천94명이다.

 전북도는 총 104곳 기관에서 정신질환자의 진료와 예방, 훈련, 보호 등을 담당하고 있다. 먼저 1개의 광역(전북도정신건강복지센터) 센터와 12개 시군의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정신건강복지센터의 경우 24시간 운영되며 정신질환 환자가 꾸준히 약물을 복용할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무료로 진료 가능하며 환자가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상담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임실과 순창의 경우 보건의료원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정신의료기관 62곳, 정신재활시설 21곳,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정신요양시설이 각각 2곳씩 운영된다.

또 지난해 각 시군에서는 정신질환자 문제를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24시간 전화 상담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 1,507명(약 6%)이 조현병 문제를 가진 사람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문제는 파악된 조현병 환자 수가 정확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관계 당국이 조현병 문의를 했더라도 개인이 본인 동의를 하지 않는다면 조현병 환자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실제 현재 많은 정신질환을 가진 도내 환자들은 등록 여부를 드러내기를 꺼려하고 있다. 정확한 병명 분류를 하기 굉장히 힘들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