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16> 呂文吉(여문길)씨...개인택시 운전기사
[자랑스런 얼굴] <16> 呂文吉(여문길)씨...개인택시 운전기사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5.15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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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이웃찾아 사랑의 씨앗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呂文吉씨(여문길·34·전주시 송천동)는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집을 나서 새벽을 가른다.

 6살때 부모를 여의고 고아원에 홀로 버려졌을 때부터 따스한 사랑이라곤 받아 본 적이 없이 그늘진 곳만을 오가며 외롭게 살아온 사람, 그러던 그가 비로소 자신의 人生을 열어갈 수 있었던 새로운 계기를 맞이한 것은 B·B·S 전북연맹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자동차 정비학원을 통해 운전면허를 획득하여 자동차운전을 하게 되면서부터였다.

 가난해서 배우지는 못했지만 부끄러워 하지 않고 성실히 살아가면 그것이 보람있는 삶이리라 여기면서 살아왔다는 呂씨.

 그는 허기진 배를 끌어안고 잠잘곳을 찾아 헤매다 수렁에 빠지곤 했던 어린시절이 떠오를때마다 불우한 청소년들을 도와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고 한다.

 힘이 모자라 안타까웠지만 푼푼이 모은 돈으로 고생하는 B·B·S 후배들을 뒷바라지 해오면서 그들이 자동차 정비·운전면허를 획득하면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발이 부르틀 정도로 뛰어다녔다.

 이러한 선행사실이 알려지자 칭송이 자자해 지고, 더불어 그는 대통령으로부터 선행시민상을 받기도 했다.

 오늘도 그늘진 ㅊ어소년들을 찾아가 얼마 안되는 돈이나마 손안에 쥐어주며 삶에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왔다는 呂씨.

 “어려운 사람에겐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큰힘이 됩니다”고 말하는 그를 보면서 “돈이란 쓸줄아는 사람이 가져야지 그렇지않으면 사회에 이로울 것이 없다”했던 괴테의 말을 떠올렸다.

 그는 분명 자신이 지닌 작은 것들을 이 사회의 그늘진 곳을 밝히는데 아낌없이 쏟아 붓고 잇는 보기드문 따뜻한 이웃이라는 생각과 함께….

  
 글 이상윤 / 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8년 12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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