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10> 朴連鴻(박연홍)양...전국 수학경시대회 입상
[자랑스런 얼굴] <10> 朴連鴻(박연홍)양...전국 수학경시대회 입상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5.05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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數學의 天才...꿈은 한국의 ‘퀴리’

 “소감요? 그저 그래요” 전국 중학교 여학생중 가장 數學을 잘하는 학생이라 그런지 대답 또한 퍽이나 경제적이고 덤하다.

 전국에서 수학에 자신 있다는 남녀 중학생 3,600여명이 모인 수학경시대회에서 당당히 紅一點(홍일점)으로 입상, 中華民國 견학특전까지 받게된 朴連鴻(박연홍·15·全州中央여자중학교 3년).

 중학생치곤 비교적 큰키와 까문뿔테 안경속에서 유난히 반짝이는 눈동자를빼고나면 영락없이 평범한 사춘기 여학생이다.

 전주시 중노송동에서 조그만 개인사업을 하는 박용근(朴龍根)씨와 박종순(朴鍾順)씨 사이의 3남매중 큰딸로 태어난 연홍양은 어릴때부터 동네에서 ‘天才’로 통할 정도로 영특했단다.

 간호원이었던 어머니를 따라 6살까지 西獨에서 생활했던 연홍양은 韓國으로 돌아온 지 3개월만에 한글을 통달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는 것.

 “학급에서 실장까지 맡고 있는 연홍이는 공부뿐만이 아니라 그림도 잘 그리고 피아노도 잘 치며 올해 과학전람회에서 특상을 차지한 八方美人이죠”

 어머니 朴씨는 지능지수 146의 영리한 딸 자랑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하다가도 어린 딸이 외국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못내 걱정이 된다며 평범한 딸을 가진 어머니로 돌아간다.

 “내년 全南 과학고에 입학하게 됐어요.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물리학자가 되고 싶어요” 과묵한 성격의 연홍양은 대답하는데 굳이 수식을 붙이지 않는다.

 입상소감을 묻는 또 한번의 질문에 역시 대답은 “그저 그래요”다.

 담임선생님 宋弘圭(송홍규)씨는 연홍양이 말주변이 없어 표현을 못할 따름이지 속으로는 무척 좋아하고 있을 것이라고 연홍향 몰래 귀뜸한다.
 

 글 강웅철 / 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8년 12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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