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1. 공유경제, 유행인가 혁신인가
[공유경제] 1. 공유경제, 유행인가 혁신인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3.08.11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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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으로 떠오른 에어비엔비 사이트 캡쳐

  함께 쓰는 새로운 소비,‘공유경제(sharing ecomony)’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활용도가 낮은 물건이나 빈방, 자동차, 사무실, 지식과 재능, 경험과 취미를 공유하고 나눌수록 사회적·경제적 가치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늘고 있는 것. ‘무엇을 소비하는냐’에서 ‘어떻게 소비하느냐’로 무게중심이 변하면서 공동체를 기반으로한 ‘소유’가 아닌 ‘활용’의 새로운 소비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재화와 인력 등이 턱없이 부족한 지역문화예술판에 이 같은 개념을 대입하는 일이 무리일까. 방치된 공간을 아티스트들의 레지던스로 쓰게 한다거나 시민의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도 넓은 의미의 ‘공유경제’다. 이와 관련,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2013년 1차 공동기획취재-공유경제,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바라보다(7월22일-24일, 7월29일-8월6일)’를 통해 이미 공유경제의 개념이 확고히 자리 잡은 유럽의 사례를 찾아볼 수 있었다. 프랑스와 독일의 문화예술공동체는 유형을 넘어 무형의 자산도 공유하고 확장하면서 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불황이 지속 되면서 재화와 공간을 나눠 쓰는 ‘공유경제(sharing ecomony)’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디지털 커뮤니티가 활발해지면서 신개념의 소비문화가 등장한 것.

예를 들어 음악감상에 있어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테이프와 CD등을 수집하는 행위에 집중된 것이 과거의 방식이라면, 현재의 방식은 물건을 소유하기 보다는 디지털음원 등을 통해 듣는 것에 더 충실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쉽게 말해 활용도가 낮은 물건이나 부동산 등을 가지고 있는 소유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획득한 재화의 효율을 높이고, 구매자는 싼값에 꼭 필요한 것들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협력적 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인 셈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의 전통적인 두레와 품앗이와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공유경제의 바람은 IT뿐만 아니라 경제, 정부, 예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불고 있다.

유명 대학에서는 교육콘텐츠를 코스별로 공개해 누구나 무료로 석학들의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정부는 콘텐츠와 데이터, 유휴공간 등을 민간에 개방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아티스트는 자신의 음원을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동시에 앨범도 베스트셀러가되는 모델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유형의 자산 뿐 아니라 무형의 자산을 활용한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도 속속 보여지고 있다.

그야말로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가 산업을 뒤흔들고 있는 모습인데, 향후 5~10년 뒤에는 틈새를 공략하는 신흥산업이 아닌 하나의 거대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의 글들이 각종 매체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청년 3명이 시작한 빈 방 숙소 정보 제공 플랫폼 에어비엔비(www.airbnb.com)는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어서면서 유명 호텔 체인을 위협하고 있다. 호텔과 비교해 훨씬 저렴한 숙박비와 현지 외국인의 집에 머무르면서 낯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홈스테이의 장점은 전 세계 여행객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국내에서도 에어비엔비와 같이 개인들의 빈 집을 공유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코자자와 비엔비히어로 등이 있다. 비엔비히어로는 여수와 순천 박람회와 같이 지역의 큰 행사와 협력해 부족한 숙박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서비스 이용자를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이 밖에도 서울과 부산 등 인구밀집 도시에 적합한 카셰어링(Car-Sharing) 서비스, 사무실과 예식장 등 노는 공간을 값싸게 빌려주거나 거저 내어주는 서비스, 보관하기 힘든 책을 한 공간에 모아 필요한 사람에게 서비스하는 ‘국민도서관 책꽂이’등 한국의 특성에 맞는 공유 경제 비즈니스 모델들이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물건과 같은 유형 자산뿐아니라 무형 자산을 활용한 모델로는 개인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 위즈돔(www.wisdo.me), 현지인이 직접 여행가이드를 해주는 마이리얼트립이 대표적인 예로 이야기 된다. 위즈돔은 지혜를 전수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개인의 지식나눔 서비스로 이른바 ‘인생도서관’이라 불린다.

현행 저작권법의 모순을 지적하면서 창작자가 자신의 저작물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C) 운동 또한 공유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델. 조건만 지키고 마음껏,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열어두면서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으로 컨텐츠를 움켜쥐고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공유할 수록 만들면서 더 큰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데 방점을 찍고 있는 전략으로 70여 국가에서 이를 채택하고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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