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고 역도 유동주 “14년부터 국제 메달 사냥”
지난해 말 국가대표에 선발된 유동주의 최근 실력은 놀라울 정도다. 올해 전국대회에서 5관왕을 했다. 특히 이번 체전서는 65㎏급에 출전해 인상 147㎏, 용상 186㎏, 합계 333㎏을 들어 무제한급을 제외한 상위 두 체급 기록을 넘어서는 괴력을 발휘했다.
졸업을 앞둔 그에게 한국체대와 경북 실업팀으로부터 제의가 있었지만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신청했다. 그는 “전북에 남아 고장을 빛내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런 그의 버팀목은 윤상윤 감독이다. 윤 감독은 “드는 속도가 이배영보다 빠른 재목이다”면서 기대를 걸고 있다.
유 선수는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상체 근력과 지구력이 약하기 때문에 지금도 하루 5∼6시간 바벨을 놓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그늘이 엿보인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할아버지(지난해 작고)·할머니 손에서 자랐고 쌍둥이 남동생(고 1)들을 둔 실질적인 가장이기 때문이다. 유 선수는 그러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국제무대 메달 사냥에 나서겠다”는 파이팅을 보였다.
순창고 윤상윤 감독-“선수 발굴과 지원·훈련이 중요”
영화 ‘킹콩을 들다’의 배경이 된 순창고 윤 감독은 “역도는 선수발굴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지원과 훈련이다”고 말하고 있다. 이배영과 서희엽, 그리고 올해 금메달을 휩쓴 유동주까지 이같은 프로그램이 주효했다.
윤 감독은 정인영(당시 순창중 감독)·김용철(당시 코치)씨와 함께 육성한 순창고 여자역도부를 2000년 전국체전에 출전시켜 금메달 15개 가운데 14개와 은메달 1개를 휩쓸었고 지금도 깨지지 않은 ‘전국체전 단체 MVP’ 기록을 세웠다. 윤 감독은 전북체육특별대상 두 차례의 영광을 안았다.
국가대표 출신의 윤 감독은 역시 아들을 국가대표로 성장시켰다. 대학부를 휩쓸었던 아들 윤범석 선수는 아버지처럼 상무를 최근 제대했다. “국가대표 감독을 하고 싶다”는 윤 감독의 도전을 지켜볼 일이다.
소인섭기자 isso@do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