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에 산다] (29) 心身장애자에 알뜰한 仁術...全州예수병원 재활의학과장 金衍希씨(김연희)
[보람에 산다] (29) 心身장애자에 알뜰한 仁術...全州예수병원 재활의학과장 金衍希씨(김연희)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2.07.23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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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사회에는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적으로 또는 불의의 사고로 질병으로 인해 부자연스런 몸짓으로 아픔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수많은 장애자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소중한 이웃들.

 최근들어 장애자의 인권과 복지의 근본적 문제 해결에 많은 관심이 기울여지고 있는 가운데 장애자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며 헌신적으로 농촌지역장애자 진료사업에 나서고 있는 젊은 여의사가 있어 주위의 칭송을 사고 있다.
 

 멍든 가슴마다 希望심어

 예수병원 재활의학과 金衍希과장(김연희·33)이 바로 그 주인공.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金과장이 예수병원에 근무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82년부터.

 졸업과 동시에 예수병원에 들어와 수련의 과정을 모두 마치고 1986년에 전문의가 되었으며 올해부터는 재활의학과장이라는 중책을 떠 맡았다.
 

 治療에세 再活교육까지

 재활의학과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분야는 근육 신경 골격질환에 대한 치료.

 여기에 뇌성마비, 신생아 발달장애, 교통사고 등의 사후 처리와 물리치료, 작업치료까지도 포함하고 있어 선뜻 여자의 몸으로 감당하기에는 매우 힘들거라는 짐작도 해보게 한다.

 그러나 金과장은 이런 일들을 전혀 힘들지 않게 해내고 있으며 오히려 계속 밀려드는 환자들에게 밝은 웃음과 함께 자애로운 손길로 仁術을 베풀고 있다. 

 “재활의학과에서는 환자에 대한 단순한 치료만으로 그 할 일을 끝맺지는 않지요. 환자가 정상인, 또는 최대한 정상인에 가까운 상태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을 때 까지의 포괄적 재활교육 및 치료의 역할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라며 재활의학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金과장.

 실은 金과장이 맡고 있는 중책은 또 하나가 더 있다.

 바로 농촌지역장애자 재활교육 및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예수병원 이동재활팀의 리더를 맡고 있는 것.
 

 移動再活團 이끌고 두메 누벼

 주로 북완주지역의 장애자 진료사업에 나서고 있는 이동재활팀은 1987년7월 서독의 기독교개발원조단(EZE)의 지원으로 만들어 졌다.

 예수병원 이동재활팀은 지난 1976년 세계보건기구(WTO)에서 지역사회 중심 재활사업에 대한 개념을 정립한 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생긴 재활사업팀.

 주로 예수병원 부설 고산장애자 재활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이동재활팀은 대개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마을건강원 지료사회재활요원 심리학을 전공한 상담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金과장은 매주 수·금·토요일에 이동재활팀과 함께 농촌지역재활활동에 참가, 在家장애자 방문치료 및 재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동재활팀은 또 단순한 진료나 치료뿐만 아니라 장애자에 대한 직업재활훈련까지도 실시, 많은 장애자들과 그 가족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불가능한것처럼 보이던 환자의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볼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는 金과장.

 그는 자신이 미력하나마 농촌지역장애자 문제 해결을 위해 일조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항상 즐거운 맘으로 일에 임하고 있단다.

 

 장애자문제는 곧 우리들 문제

 金과장은 또 “이동재활팀의 구성원 모두가 저에게는 한 가족처럼 느껴집니다”라며 어려운 일도 꾹 참고 도와주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사람들의 무관심과 냉대속에 자칫 소외된 삶을 살아가기 쉬운 수많은 장애자들.

 이들에게 치료뿐만 아니라 재활의 기쁨까지도 함께 안겨주고 있는 金과장은 분명 이 시대를 가장 보람있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중 한 사람이었다.

 “장애자들의 문제는 곧 우리들의 문제입니다”

 그가 말한 이 한 마디는 아무런 목적없이 살아가는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시사하는 바 컸다.

 김만연 記
 김재춘 욺김
 1989년 6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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