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립로에 동상 건립, 대동사상의 시대정신 도모할 것”
“정여립로에 동상 건립, 대동사상의 시대정신 도모할 것”
  • 신영규
  • 승인 2019.06.0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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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대동사상기념사업회(이사장 신정일)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제1회 공화주의자 정여립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김현조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신정일 이사장을 비롯,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해준 공주대학교 교수,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김동수 백제대 명예교수, 김병기 동국대 교수, 김명옥 건국대 교수와 일부 문인들, 그리고 강원 고성과 부산·경남에서 동래정씨 후손들이 대거 참석하여 큰 성황을 이뤘다.

  세미나에 참석한 학자들은 1589년 기축옥사(정여립 모반사건)때 1천여 명이 희생된 조선조 광주사태의 진실을 밝히고자 열띤 토론을 펼쳤다.

  신정일 이사장은 “정여립과 대동사상, 왜 새롭게 조명되어야 하는가”라는 기조발제에서 “정여립은 암울했던 조선사회를 변혁시키고자 대동사상을 기치로 내걸었으며, 그의 선구적 사상인 ‘천하 공물설’과 대동사상은 꽃을 피우기도 전에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정여립의 ‘공화주의’는 영국의 혁명가인 올리버 크롬웰보다 60년 앞선 세계 최초의 공화주의를 주창한 사람이었다”고 주장했다.

  이해준 공주대 교수는 “호남 사림 학맥의 형성·변천과 정여립”이라는 주제발표에서 “1589년 기축옥사로 호남사림들의 등용이 억제되었으며, 그 결과 호남사림은 핵심세력화에 실패하여, 이후 호남사림들은 중앙과 더욱 멀어졌던 것으로 생각된다. 과연 정여립이 반란을 도모했는지의 여부는 분명치 않다. 그의 혁명적 사상과 행동이 역모사건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는 정여립 모반 사건이 조작이라는 데 거의 일치하고 있다”며 정여립 역모사건 조작설을 강조했다.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은 “정여립 사건과 송익필의 역할”이란 주제발표에서 “정여립 사건의 발생지는 전라도인데, 고변지는 황해도라는 점 때문에 당초에도 정치공작설이 분분했다. 그런 정치공작의 모주가 송익필이고, 이런 기획을 함께한 인물이 정철이라는 시각이었다. 정철과 송익필이 실제로 이 사건을 기획하고 실행했는지는 현재 남아 있는 사료로 볼 때 단정 짓기 어렵다. 그러나 정철과 송익필이 사건 초기부터 이 사건 확대를 도모했다는 사실은 다름 아닌 정철의 연보로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토론 좌장자인 김동수 백제대 명예교수는 “정여립은 역모 후 자살인가, 음모 후 살해인가 등, 두 견해가 있는데, 이 둘 중 어떤 게 더 정설이냐”고 질문했다.

  신정일 이사장은 “그 당시 가을이니까 단풍놀이 가지고 꼬드겨서 정여립을 죽여 놓고 역모를 꾀했다고 조작한 것이 더 유력한 것 같다”고 했다.

  두 번째 토론자로 나선 김병기 동국대 교수는 “박세채, 홍석주의 글을 통해 호남의 기라성 같은 인재들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호남의 걸출한 인물들이 대거 배출된 원인이 무엇인가”고 물었다.

  이해준 교수는 “왜란과 호란이라는 국가적 환란에 직면하였으나, 호남지역은 타지역과는 비교가 안 되는 활발한 의병 봉기와 충절로 표출되었고, 양란 이후 사회의 모순이 노정되었을 때는 날카로운 비판적 식견과 개혁 논의(실학)로서 본연의 지성적 책무를 다하였음에 기인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 토론자인 김명옥 건국대 교수는 “전주에서 일어난 사건을 황해도 감사가 투서한 것을 서인들이 조선왕조의 상황에 대한 백성의 반감이란 객관적 상황을 연결시켜 정여립의 역모를 사실로 모는 것이라고 했는데, 황해도 백성이 조선왕조에 반감을 품었는지, 그랬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답변에 나선 이덕일 소장은 “황해도 서북민에 대해서는 구체적 연구가 없으며, 다만 임꺽정 사건도 그쪽 지역에서 일어났고, 이런 면을 고려할 때 정여립 사건도 그쪽 지역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추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신정일 대동사상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민주주의 성지인 전주시 정여립로 네거리에 정여립 선생의 동상을 세워 대동정신의 참가치를 구현할 것이며, 앞으로 뜻있는 역사학자들과 손을 잡고 정여립 학술회의를 꾸준히 진행하여 대동사상의 시대정신의 발현을 도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영규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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