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수 있는 인도가 없다 ‘도로로 내몰린 시민들’
걸을 수 있는 인도가 없다 ‘도로로 내몰린 시민들’
  • 양병웅 기자, 이휘빈 수습기자
  • 승인 2019.05.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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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덕진동 들사평 인도없어 사고 위험./최광복 기자
전주시 덕진구 들사평로 일대 도로에 인도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학생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보행에 큰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최광복 기자

 “자동차보다는 보행자 안전이 우선 아닐까요? 어린 학생들과 주민들이 지나다니는 길인데 너무 위험한 것 같습니다”

 지난 24일 오전 전주시 덕진동 한 중학교 인근 도로에는 주차된 차량들이 길게 늘어져 도로 한쪽을 빽빽히 차지하고 있었다.

 이 지역은 노상주차장 지역이어서 불법 주정차 단속 대상은 아니지만 인근에 주택과 원룸이 밀집돼 있어 밤낮없이 주차된 차량들로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정작 학생들과 주민들의 보행 안전을 위한 인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왕복 2차선인 이 도로에는 마땅히 이용할 수 있는 인도가 없다 보니 학생들과 주민들은 주정차 된 차량들에 바짝 붙어 걸을 수밖에 없고 그때마다 수시로 주행하는 차량들이 학생들과 주민들 옆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는 광경이 어렵지 않게 목격됐다.

 특히 시간에 쫓기며 등교를 하던 학생들 중에는 무단횡단을 하거나 차량 사이를 뛰어 다니는 경우도 있어 교통사고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위험해 보였다.

 이 지역에서는 심지어 학교 앞 인도(보행로)에 가까이 주차한 차량도 종종 보였고 진입로 근처 역시 차량 여러대가 주차 돼 있는 것은 물론 보행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길모퉁이도 차량이 세워져 있었다.

 학생들과 주민들의 보행 안전이 우선시 돼야 할 곳에 차량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었다.

 차량들을 위한 노상주차장은 확보된 반면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한 인도가 없는 기형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등교를 하던 학생 박모(15)군은 “입학했을 때부터 인도가 없어 차도로 다녔다”며 “언제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전주시청 인근 현무 3길 도로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점심시간을 맞아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차량들과 뒤엉켜 쉴새 없이 도로 갓길과 중앙을 넘나들며 걷고 있었다.

 갓길로 걸어 보지만 도로변 식당과 상점 앞에는 불법 주정차들이 가득해 시민들은 어쩔 수 없이 달리는 차량과 함께 도로 위를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운전자들은 도로 위를 걷는 시민들 때문에 쉴새 없이 브레이크를 밟기 일쑤였고 시민들 역시 달려오는 차를 피해 불법 주정차들 사이에 숨기 바빴다.

 더욱이 신호등도 없는 교차로 구역이라 운전자와 보행자가 조금만 방심해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성이 높아 보였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자동차 보다는 보행자 안전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며 “사고가 나기 전에 학생들과 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인도가 하루빨리 설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이휘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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