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전주시 중앙동 객사 앞 충경로에서 ‘차 없는 사람의 거리’가 진행돼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 이면에는 충경로 주변 교통 체증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지적됐다.
전주시는 25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전주시 충경로 사거리에서 다가교까지 충경로 600m 구간에서 자동차 운행을 제한, ‘차 없는 사람의 거리’로 운영해 초여름 무더운 날씨에도 수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자동차가 사라진 이날 거리에선 다양한 문화행사와 환경과 안전을 생각하는 볼거리, 즐길거리 등이 제공됐다.
시민들은 마치 골목길을 다니듯이 도심 한복판 대로를 여유롭게 거닐며 다양한 거리공연과 이벤트를 즐겼다.
작은 공기침대와 해먹, 그늘막이 등이 거리 곳곳에 설치돼 시민들은 더위를 피하며 모처럼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손녀와 함께 놀러 온 이연숙(70·여) 씨는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오랜만에 손녀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올해 처음 진행된 이번 행사와 관련해 다소 아쉬운 장면도 연출됐다.
여자친구와 함께 이날 행사에 찾은 박진원(26) “행사가 대체로 급조한 느낌이다. 행사장 군데군데 비어 있는 곳이 많았다”면서 “제공된 의자, 에어메트 등이 너무 더러워 물티슈를 사다 닦아야 했다. 여름이 다가온 만큼 청결문제에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년 단골손님으로 지적되고 있는 교통 문제도 드러났다.
이날 행사로 시내버스 노선이 일부 조정되고 충경로 인근으로 진입이 금지되면서 운전자들은 혼란을 겪었다.
특히 다가 1~2길 등 객리단길 인근에선 우회하는 차량으로 인해 극심한 차량 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객리단길 한 상인은 “객리단길 일대가 일방통행 된 상태에서 행사로 인해 우회 차량이 늘어나 도로가 마비됐다”면서 “행사가 진행하는 날엔 교통점거에 대해 전주시가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행사와 관련해서 시민들의 불만사항 등 민원을 꾸준히 듣고 있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시민과 인근 상인들이 상생하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행사로 발전해 나갈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한 전주시 ‘차 없는 거리’는 ‘도로의 주인은 자동차가 아닌 사람’이라는 슬로건으로 시작돼 올해 3년차를 맞이했다. 행사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진행돼 오는 12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김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