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과 취준생 울린 ‘익산 원룸 사기’
대학생과 취준생 울린 ‘익산 원룸 사기’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04.0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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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방학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14일 전북대학교 일대의 원룸가들이 방학기간에 고향으로 가는 학생들로 월세를 월세로 받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김얼 기자
기사와 관련 없음. 전북도민일보 DB.

 최근 익산의 한 대학가에서 발생한 ‘원룸 전세금 사기’사건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액만 수 십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그 액수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8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임대사업주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피해자들은 “최근 원룸의 전세 계약이 만료됐지만 임대사업주 A(43)씨가 연락을 피해 현재까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으로 알려졌다.

 A씨는 15개 원룸 건물을 소유하고 있으며 세입자는 12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임차인들로부터 매달 관리비를 받고도 원룸의 전기·가스·수도·인터넷 사용요금 등을 체납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인터넷이 끊기는 등 상당한 불편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 전세보증금과 각종 공과금 등을 더한 피해액이 2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한 출국 금지 명령을 내렸다.

 또한 이날까지 피해자 67명을 불러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원룸 규모를 미뤄볼 때 피해자 수와 피해액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주중에 A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익산시는 임대 사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임차인 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학 측 역시 피해자들의 불편을 들어보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11일 오후 6시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대학 관계자는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통해 학생들에게 법률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경찰과 익산시와 지속적으로 협조하면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5일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청원을 올려 피해를 호소하면서 불거졌다.

 청원은 8일 오후 5시 기준 3천300여명이 동의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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