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사립유치원 1곳 에듀파인 도입, 나머지 12곳 교육부 제재 받나
전북 사립유치원 1곳 에듀파인 도입, 나머지 12곳 교육부 제재 받나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2.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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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다음달부터 원아 200명 이상인 사립유치원에 국가관리 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을 적용하도록 의무화 한 가운데 전북에서는 13개 유치원 중 1곳만 에듀파인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12곳은 현 사립유치원 구조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여전히 에듀파인 도입을 거부하고 있어 향후 교육부의 행·재정적 제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 교육부에서 에듀파인 도입 거부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방침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를 어길 시 행정 처분을 강화하도록 관련 시행령 개정안이 마련중에 있어 예듀파인을 거부하고 있는 사립유치원들의 입장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원아수 200명 이상인 유치원 13곳 중 최근 1곳이 에듀파인 관련 교육을 받고 도입키로 했다.

A 유치원은 최근 에듀파인 적용을 위해 예산을 업로드하고 인증서를 설치하는 등 기본적인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다음 달부터 실제 운영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처음에는 A 유치원도 교육만 받아보겠다는 입장이었고, 에듀파인 도입에는 반신반의 했었다”면서 “최근에 에듀파인을 통한 회계 관리 방법 등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난 후 최종 도입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내에서 원아수가 200명 이하로 에듀파인 우선 적용 대상이 아닌 3개 사립유치원도 자발적으로 에듀파인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에 따른 여파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립유치원들까지 피해를 보는 부작용이 발생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는 게 교육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나머지 12개 유치원은 현재 사립유치원 구조상 에듀파인 시스템이 맞지 않다며, 여전히 교육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들 사립유치원들은 행정 직원이 대부분 따로 없고 원장 혼자서 회계 관리를 도맡아 하고 있기 때문에 항목별로 구분해 회계 관리를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18일 국·공립 유치원에 적용했던 에듀파인의 12개 메뉴를 주요 기능 5개로 축소화 시키고 현 사립유치원 여건에 맞게 에듀파인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발표했으나 사립유치원의 반발은 여전한 실정이다.

도내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현재 에듀파인을 도입한 공립 유치원에서도 비리가 나오는 데 과연 이 시스템이 투명한 회계 운영을 실현할 수 있는 정답일지 의문이다”며 “단 한 번도 교육부에서 사립유치원과 협의해서 회계 시스템 개선 작업을 한 적이 없는데 교육부가 임의로 만들고 통보한 것을 어떻게 수용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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