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총장 선거 최악의 보이콧 사태
전북대 총장 선거 최악의 보이콧 사태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8.08.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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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대학교 '민주적 총장 선출을 위한 비교원 공동대책위원회'에 참여한 학생과 교직원 등이 29일 전북대학교 본부 앞에서 총장선거 보이콧을 선언했다. 최광복 기자
전북대 총장 선거와 관련해 교수회의 일방적 행보에 강하게 반발해 온 학생 및 조교, 직원들이 ‘선거 보이콧’을 선언했다.

전북대 학생과 조교, 직원 등으로 구성된 민주적 총장 선출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의 총장 선거 보이콧 선언은 국내 국립대 총장 직선제 선거 역사상 처음이다.

오는 10월 11일로 정해진 전북대 총장 선거에 학생과 직원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만약 선거가 교수회 단독으로 강행될 경우 반쪽짜리 총장 선거라는 오명을 피할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29일 공대위는 대학 본부 앞에서 ‘총장 선거 보이콧 결의대회’를 갖고 “대학 구성원들과 소통 없이 교수회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투표 비율과 방식에 따른 총장 선거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대학 구성원 모두의 화합과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총장 선거가 교수회의 일방 통행과 불통으로 인해 제대로 치러지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며“이는 교수회가 일방적으로 비교원 투표 비율을 결정해 통보하고 이에 대해 부당함을 호소하는 비교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한데 따른 결과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대위는 “파국으로 치닫는 작금의 전북대 총장 선거를 만든 자는 누구이며 가장 평등하고 민주적이어야 할 대학에 新카스트제도를 만들고 있는 자는 누구인가”라며“일부의 전유물이 아닌 대학 총장 선거의 그간 적폐를 이제는 과감히 끊어내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공대위가 이처럼 총장 선거 보이콧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지난 23일 교수회와의 만남에서 제안한 비교원 투표 반영 비율 절충안(1차 투표 17.83%수용, 2·3차 25.6% 반영 요구)이 교수회 평의원회에서 부결된데 이어 지난 28일 교수회가 시행 세칙을 정해 규정 심의위원회에서 일방적으로 통과시켜려한 것에 최후의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전북대 교수회의 독단에 강하게 반발해 온 공대위는 총장추천위원회 등 향후 총장 선거와 관련해 열리는 모든 회의에도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전북대 박진 총학생회장도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지 않는 교수회와 소통없는 통보 형식의 행정, 교수회가 정하고 교원만 참여하는 총장 선거에는 더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며 “교수회의 의견만 반영된 선거 방식, 교수회만 만족스러운 반영 비율, 교수회만을 위한 총장 선거를 통해 선출된 총장이 대학 구성원 전체를 대표하는 총장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소통 부재로 파행을 거듭하던 전북대 총장 선거가 결국 공대위측의 보이콧 선언이라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총장 선거 정상화를 위한 공은 전북대 교수회측으로 넘겨졌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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