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저항성 토종벌 품종 개발
농촌진흥청, 저항성 토종벌 품종 개발
  • 정재근 기자
  • 승인 2018.08.0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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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이 토종벌 사육 농가에 큰 피해를 끼치는 ‘낭충봉아부패병’에 저항성을 갖는 새 품종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한봉농가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 농진청은 토종벌의 집단폐사를 일으키는 ‘낭충봉아부패병’에 저항성이 뛰어난 새 토종벌을 내년부터 보급키로 했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 유충(애벌레)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병에 걸린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부패한다.

 농진청은 2009년 강진과 구미, 통영 등 10개 지역에서 토종벌을 수집한 뒤 바이러스를 주입해 살아남은 개체를 끊임없이 계대 사육했다.

 최종적으로 저항성이 아주 뛰어난 모계 1계통과 저항성은 다소 약하지만 번식 능력이 뛰어난 부계 1계통을 선발했다. 그리고 이 둘의 교잡으로 저항력과 번식력이 뛰어난 새 품종을 육성했다.

 이 과정에서 순계유지를 위해 인공 수정 기술과 빠른 질병 저항성 검정을 위한 애벌레 실내 사육 기술도 확립했으며, 기존에 꿀벌 육종에 15년이 걸렸으나 8년까지 줄일 수 있었다.

 새 품종 토종벌은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어른벌레까지 일벌출현율이 79.1%(농가 사육종 7%), 일벌수명 21일(감염 재래종 11일), 벌꿀생산량은 1통당 4.8kg으로 낭충봉아부패병이 발생하기 전과 같은 결과를 보였다.

 낭충봉아부패병은 2009년에 처음 발생한 뒤로 2년 만에 토종벌의 75%가 폐사하면서 우리나라의 토종벌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끼쳐왔다. 이후 봉군 관리 기술 개선과 방제 약제를 선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예방 효과 외에는 의미 있는 약제 방제 결과는 얻지 못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토종벌 낭충봉아부패병의 근본적인 해결은 저항성을 갖는 품종 개발이라는 판단에 따라 품종 개발을 위한 연구에 집중해 왔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이건휘 부장은 “이번에 개발한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 품종이 토종벌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한봉산업 재도약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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