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우금산성, 동문터 이어 남문터 추가 발견
부안 우금산성, 동문터 이어 남문터 추가 발견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5.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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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지 조사 후 성외에서 본 현장 모습
 백제가 패망한 후에 본격적으로 부흥 운동이 일어난 최후 거점으로 알려진 전북 부안의 우금산성(禹金山城, 전라북도기념물 제20호)에서 올해 초 동문터에 이어 남문터 유적이 추가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전북문화재연구원은 8일 “지난해 11월부터 부안군 상서면 감교리 일대에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부안군청과 진행 중인 우금산성 발굴조사 결과, 성 정문으로 추정되는 남문터와 이에 인접한 성벽 구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금산성은 일제강점기 이마니시 류(今西龍)와 일부 학자가 백제 부흥군이 나당 연합군에 대항한 주류성(周留城)으로 지목한 곳이다.

 조사단은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쳐 길이 7.1m, 너비 3.3m의 동문터를 찾은 바 있다.

 이번 발굴 조사에서 존재가 확인된 남문터는 산성에서 고도가 비교적 가장 낮은 계곡에서 발견됐다.

 주춧돌과 성벽 지대석(地臺石, 성벽이나 건물터 아래에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 놓는 기초석)을 기준으로 문 통로부는 길이 7.8m, 너비 4.8m인 직사각형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문터와 연결된 남쪽의 성벽 안과 밖에서는 크기가 서로 다른 깨진 돌들이 평행을 이룬 바닥시설인 박석(薄石)도 나왔다.

 조사단 측은 안쪽 박석시설의 경우 많이 훼손돼 있어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바깥쪽 박석시설은 길이 4.9m, 너비 2.8m인 것으로 파악했다.

 곽스도 전북문화재연구원 연구원은 “성벽은 모래흙과 풍화토를 깐 뒤 길쭉하게 깬 돌을 차곡차곡 쌓는 바른층쌓기 기법으로 축조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박석시설은 문과 성벽이 경사진 부분이 무너지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또 “남문은 성에 드나들기 편리한 곳에 있다는 점에서 정문이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성내 주요시설로 보이는 건물터와도 거리가 가까웠고 기와나 백자 조각 같은 유물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문화재연구원은 9일 오전 11시 부안 우금산성(禹金山城, 전라북도기념물 제20호) 발굴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 및 현장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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