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남북정상회담에 보탬이 될 것으로 봤고 평화당은 핵폐기로 가는 사전조치로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위장쇼’로 평가절하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 내정자가 이달 초 북한을 비밀리에 다녀간 직후 나온 북한의 입장에 대해 미국내에서는 낙관론과 경계론이 교차하고 있다. 핵을 포기하고 경제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을 ‘북핵 해법의 긍정적 시그널’이라는 시각과 ‘핵무기 포기는 전혀 시사하지 않았다’는 경계의 시선이 공존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을 거두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한 데 이어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선언 직후 트위터에 “북한과 전 세계에 매우 좋은 뉴스로 큰 진전이다”는 글을 올렸다.
북한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종료하고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채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원회의가 채택한 결정서에 “주체 107(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다”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한편 청와대는 20일 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개통됐다고 밝혔다. 송인배 청와대1부속실장은 이날 오후 3시 41분부터 4분 19초간 북한 국무위 담당자와 시험통화를 했다.
남측 핫라인은 분단 70년 만에 만들어진 것으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과 북한의 국무위원회에 설치돼 남북 정상이 수화기만 들면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핫라인은 상징적 의미뿐 아니라 한반도의 안정적 상황관리를 가능케 하는 실질적 수단으로서의 의미도 가진다.
남북 정상 간 첫 핫라인 통화 시기는 이번 주 열리는 2차 고위급 회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청와대=소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