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폭언으로 얼룩진 어학연수 논란
폭행·폭언으로 얼룩진 어학연수 논란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7.02.2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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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는 ‘폭행 당했다’, 법인은 ‘부풀려졌다’

 도내 한 사단법인이 주관한 해외연수에 참가한 학생들이 인솔교사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어학연수에 다녀온 일부 학생들은 불안에 떨거나 심지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은 학생까지 있어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이에 해당 법인은 이를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서며 학부모 측과 법인 측간의 진실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2일 학부모 측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28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4주간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한 달 뒤 학생들은 귀국 이후 학부모들에게 현지 인솔교사가 자신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들었다.

학부모 측은 해당 교사가 연수 기간 학생들에게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지 않았다’, ‘선생님 모자를 구겼다’라는 이유로 학생들 뺨을 때리고 발로 가슴부위를 가격하는 등 욕설과 함께 수차례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어학연수에 참여한 학생 28명 중에 20여 명이 해당 교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어학연수 기간 중 현지에서 법인 이사는 수시로 골프를 치러 다녔고, 수학을 담당하던 인솔교사는 한 달 동안 수업을 한 시간도 가르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학부모 측은 “법인 측을 상대로 해당 교사가 자행한 폭행과 폭언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으나 별다른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며 “추후에 우리 아이들과 같이 피해받는 학생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이날 학부모 측이 고소장을 제출하자 사단법인 측은 학부모들의 과장된 주장이라며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관계자는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여러 번 지적했지만, 말을 듣지 않아 훈육차원에서 꾸짖음과 꿀밤 2대 정도를 때렸을 뿐이다”며 “상습적인 폭행은 절대 이뤄지지 않았고 이는 학부모들의 억측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아이들 체벌에 대해서는 분명히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며 “인솔교사들과 학생들도 4주간 연수로 많이 친해졌는데도 학부모 측의 있지도 않았던 사실을 부풀려 주장해 현재 법인은 명예도 실추된 상황”이라고 항변했다.

법인 관계자는 또 학생을 방치한 채 골프를 치러 갔다는 주장과 관련해 “학부모가 자녀를 보기 위해 필리핀에 방문했을 때 법인 이사가 학부모들과 함께 2차례 골프를 친 것이 전부”라며 “학부모들의 일방적 주장에 반박할 수 있는 근거가 있고 학부모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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