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보호관찰 출소자 관찰보다 먹고사는 게 우선 ‘하소연’
어느 보호관찰 출소자 관찰보다 먹고사는 게 우선 ‘하소연’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7.01.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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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소 후 새로운 마음으로 새 삶을 살아보려 해도 돈 한푼 없고, 사회의 무관심과 냉대로 살아가기가 무척 힘드네요”

지난해 12월, 10년 8개월 동안 어두운 교도소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한 시민이 살기 힘들다며 최근 전북도민일보 익산본부 사무실을 찾아 이처럼 하소연했다.

김재덕(49·가명)씨는 지난해 12월 폭행 등 전과 9범으로 10년 8개월의 형을 마치고 출소했다.

김씨는 출소하면 다시 태어난다는 마음을 갖고 직업훈련에 다녀 기술을 배우고 익혀 건설현장에서 일하기로 굳게 마음을 먹고 출소했다.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출소했지만 김씨를 받아줄 부모형제, 가족이 없는 터라 전전긍긍하다가 본보를 찾아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놨다.

김씨는 “2년간 보호관찰 대상자여서 움직임(동선)이 제한적이고 마땅히 기거할 곳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우선 당장 숙소를 마련하고 입을 옷과 생활필수품들을 사야하는데 누가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고혈압, 당료, 치아 교정 등 병원비조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지역 주민센터에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했는데 심사 후 한시적으로 3개월만 수급자로 적용된다고 하니 우선 당장 끼니를 때워야 하는데 무일푼으로 하루하루 사는 게 막막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금 제일 힘든 것은 사회적 편견과 냉대, 곱지 않은 시선 등으로 하루를 연명하는 것이 괴롭다”고 전했다.

출소 후 보호관찰기관에서 지원하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 “전주에 있는 법무부 소속 복지공단에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알선하고 있지만 교통비가 없어 전주에 가지 못하고 있다”며 “자격증 취득 알선이 아닌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최소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김씨는 이어, “오랜 기간 교도소생활을 마치고 출소했는데 우리들에게는 보호관찰보다 어느 회사를 연계시켜 보호와 지도 특히, 생활비를 벌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법무부와 각 자치단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했다.

그는, “한 달을 생활하려면 여관비, 삼시세끼 식대비, 의류 구입비 등 최소 60만원 정도가 필요한데 그 누가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시청이나 사회단체가 적극 나서서 도와줬으면 한다”며 “지금의 마음은 죽고 싶은 심정이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본보 이종현 익산본부장은 우선 김씨가 기거할 수 있도록 가까운 지인을 통해 숙소와 식당을 주선했으며, 자신이 입고 있는 옷과 집에 있는 헌옷 몇 벌, 신발 등을 그에게 전달했다.

한편, 보호관찰 관계자는 “보호관찰 기관에서는 생필품같은 것은 지급할 수 없다”며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전했다.

새로운 각오와 마음으로 살아가려는 김씨에게는 후견인과 직장알선 특히, 기초생활비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어서 숨은 독지가가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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