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 “경제 논리보다 인간이 중요하다”
송하진 전북도지사 “경제 논리보다 인간이 중요하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7.01.2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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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논리보다 인간이 중요한 것 아니냐.”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현대중공업에 군산조선소 존치를 촉구하면서 격한 분노를 토로했다.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이 군산시청을 찾았던 지난 20일. 송하진 지사와 문동신 군산시장, 박정희 군산시의회 의장, 김동수 군산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면담을 한 자리에서다. 최 회장은 이날 “전 세계 조선 산업 발주량이 15%로 급감하고 울산조선소 역시 3개의 도크가 중단 된 상태”라며 “결국 군산조선소도 잠정 중단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군산조선소 폐쇄라는 표현은 적합한 표현이 아니다”라며 “일감 부족으로 인한 부분적인 휴업일 뿐이다”고 말했다.

 이에 송 지사는 “경제 논리보다 인간이 중요하다. 고통을 함께하는 인간적인 모습의 기업을 보고싶다”며 강력 항의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군산조선소에 투자비용만 1조 4천600억이 들어간 만큼 시설 가동 여부는 회사 입장에서도 중요한 사안이다”면서 “현대중공업이 살아남아야 군산조선소도 살아남는 만큼 앞으로 신규 수주 물량이 있을 경우 재가동 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만 반복했다. 현대중공업 측이 군산조선소 폐쇄 방침을 굽히지 않자 송 지사는 간담회 석상을 박차고 나오는 등 격한 분노를 표출했다.

 동반한 도의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존치라는 전북도민들의 염원을 끝내 깔아뭉갠 것에 대해 도백의 분노가 치솟은 것”이라며 “군산조선소 건립 때 전북도와 군산시가 전폭적으로 도와줬는데, 회사가 어렵다며 200만 도민을 외면한 것에 대한 극한의 분노”라고 말했다.

 송 지사와 문 시장, 군산조선소 협력업체 대표 등은 미동도 하지 않는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강경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는 24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찾아 군산 조선소 가동 중단을 반대하는 도민 서명부를 전달하는 등 집단행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유희숙 전북도 경제산업국장은 “오는 24일과 25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찾아 100만인 서명부를 전달하고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 자택 앞에서 ‘범도민 궐기대회 출정식’을 계획 중이다”면서 “1인 시위와 함께 정치권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군산조선소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역 상공인 등은 강력 저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군산상공회의소 김동수 회장은 “우리 입장은 최소 3~4척 정도만이라도 수주 물량을 군산조선소에 배치해 가동 중단만은 하지 않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릴레이 시위 등을 통해 요구 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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