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200만 전북도민 염원 묵살
현대중공업, 200만 전북도민 염원 묵살
  • 조경장 김민수 기자
  • 승인 2017.01.22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도와 군산시, 군산조선소 중단 반대 위한 대대적 집단행동 돌입
▲ 20일 군산시청에서 송하진 도지사와 문동신 군산시장이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송기생 군산조선소장과 현대중공업 군산공장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북도 제공

 현대중공업이 경영 정상화를 이유로 끝내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방침을 밝히는 등 200만 도민들의 염원을 짓밟았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현대중공업 본사를 찾아 항의하고 대대적인 궐기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파문이 확산할 전망이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이틀 전인 지난 20일 군산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조선업 일감 수주난과 회사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군산조선소의 가동을 오는 6월 이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군산조선소의 폐쇄는 절대 아니다”고 말했지만 “회사의 위기 돌파를 위해 가동 중단은 어쩔 수 없다”고 밝혀, 200만 도민들의 존치 염원을 묵살했다.

 이날 만남에는 송하진 도지사와 문동신 군산시장, 김동수 군산상의 회장, 박정희 군산시의회 의장 등이 함께했으며, 최 회장은 거듭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을 막을 특별한 대안은 없으며 발주 물량, 시황 회복, 회사 경쟁력에 따라 가동 여부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전 세계 조선 산업 발주량이 15%로 급감하고 울산조선소 역시 3개의 도크가 중단된 상태”라며 “결국 군산조선소도 잠정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군산조선소 폐쇄라는 표현은 적합한 표현이 아니다. 부분적인 휴업일 뿐이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이와 관련, “경제논리보다 인간이 중요하다. 고통을 함께하는 인간적인 모습의 기업을 보고 싶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김동수 회장은 “울산과 군산이 받는 충격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구체적인 복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1시간가량 비공개 면담을 하고 접점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원론적인 결론만 도출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이에 따라 설 연휴가 낀 이번 주부터 군산조선소 중단 반대를 위한 대대적인 집단행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당장 송 지사와 문 시장, 군산조선소 협력업체 대표 등이 24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찾아 항의하고, 다음날인 25일엔 전북지역 정치·경제·사회·문화계 인사 등 500여 명이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의 서울 자택 앞에서 ‘범도민 궐기투쟁 출정식’을 할 계획이다. 출정식 이후 참가자들은 문 시장을 시작으로 가동 중단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1인 시위를 추진하는 등 군산조선소 존치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군산=조경장 기자, 김민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