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안희정 충남지사
[대선주자] 안희정 충남지사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7.01.0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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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선주자에 듣는다 <2>

 야권의 대선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51)가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민주당 전북도당 주최의 작년 말 연수에 참석해 특강을 하고 청년들과 소통하더니 지난 4일의 신년인사회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정권교체의 의지를 피력했다. 그를 지지하는 ‘더좋은민주주의포럼 전북준비위’는 조만간 발족할 예정이다. 안 지사에게 국정 방향과 전북현안 등을 물어보았다.

-국정 철학은 무엇인가.

“억울한 일 없고, 안전하며, 풍요를 누리는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다. 국가는 세 가지만 잘하면 된다. 첫째 국민이 돈 없고 빽 없다고 억울한 일 당하지 않게 해야 한다. 둘째,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안전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 셋째, 인간의 품위를 지킬 수 있는 물적 토대가 갖춰지고, 창의와 노력으로 마음껏 부를 창출할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해야 한다. 리더 혼자 만들 수 없다.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 ‘나를 뽑아주면 다해주겠다’는 정치인이 있다면 거짓말쟁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

-개헌론 논란이 뜨겁다.

“현재 이뤄지는 개헌 논의는 정치 공학의 산물이다. 원칙적으로 개헌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하지만 지금의 개헌 논의는 정략적이다. 몇 개월 남지 않은 대선과 개헌을 함께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든 안다. 정계개편을 위한 명분으로 개헌을 이용하는 것이다. 국민의 뜻도 개헌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개헌을 한다면 국민 주권과 자치 분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정치 엘리트의 권력 분점 논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권의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패권이 아닌 정당정치, 의회정치가 되살아나야 한다. 대선주자를 중심으로 사람이 모이고, 당선 후 이들이 중용되면서 패거리 정치가 반복되고 있다. 사람 이름에 친(親), 반(反)이 붙는 것은 낡은 정치이다. 정당 정치, 의회 정치가 복원되어야 한다. 정당의 승리, 정당의 집권이 되어야 한다. 정치인들이 더 이상 분열의 언행을 해선 안 된다. 낡은 20세기와 완전히 결별하려 한다면, 우리는 지지하지 않은 우호적인 49%라도 우리의 적이 아님을 깨닫고 형제로 대해야 한다.”

-수도권 규제 완화를 어떻게 보는가.

“균형발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수도권 규제는 수도권의 것을 뺏어다가 지방이 발전하자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의 생활환경이 모두 좋아지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다차원적 공간을 대상으로 한 균형발전 추진 필요하다. 예를 들면 광역단위(성장동력), 기초단위(삶의 질과 복지), 동네단위(주민 역량), 환경생태권 단위(개발과 보전)의 균형발전 정책이 그것이다. 정부는 당장의 성장 수치를 올리는데 급급해 기존의 수도권 규제 정책을 무력화하고 해체해 왔다. 균형발전은 수도권과 지역 양쪽 모두를 위해 계속되어야 한다.”

-전북의 3대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먼저, 지역에 돈이 도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전북도와 충남도가 함께 관광콘텐츠로 개발해 외국인과 다른 지역주민들이 찾아와서 돈을 쓰고 가게 하겠다. 다음은, 전북의 먹을거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부터 논의되어 온 ‘탄소산업 육성’, ‘국민연금 전북이전’ 등이 차질 없이 추진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더하여 전통적 농업도시였던 전북의 특성을 살린 ‘농생명산업’ 등에 대한 논의도 더욱 구체화해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서울 중심의 일극화 체제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새만금 개발을 위해선 균형발전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전북 주요현안인 새만금 개발이 추진동력을 더욱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조속한 사업의 완수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새만금 국제공항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공감한다. 새만금은 총사업비 22조 원짜리 초대형 사업으로 전북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 환황해경제권 시대에 있어 핵심적인 국책사업이다. SOC를 확충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해 외국투자 기업 2곳이 3천억 원 이상 투자해 공장을 준공하는 성과가 있었다. 국내기업에도 토지 장기임대, 법인세 감면 등의 혜택을 주는 ‘새만금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새만금 인프라구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통합의 역사를 만들 적임자를 자처했다.

“그렇다. 민주당의 역사와 가치를 지켜온 적장자이다. 당이 감옥 가라면 가고, 공천 배제해도 탈당하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과 지역주의에 도전했고, 충남에서 지역주의를 깨뜨렸다. 유·불리에 따라 민주당 정부의 정책을 부정하지도 않았다.

한 사람의 진정성은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을 보면 알 수 있다. 민주당 당원과 국민도 안희정의 진정성에 점점 더 주목할 것이라 생각한다. 동교동과 친노, 진보진영을 묶어낼 사람은 안희정뿐이다. 김대중과 노무현, 새 정치를 갈망하는 야권과 진보 진영을 가장 광범위하게 결집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고 있다.”

박기홍 기자

<안 지사는 누구인가?> 안희정 충남지사의 애창곡은 ‘그대 걱정하지 말아요’다. 절망과 좌절보다 긍정과 낙관, 도전, 일관(一貫)을 좋아하는 그답다. 안 지사에게 “지지율이 낮다”고 말하니 “지금 지지도를 묻는 건 비상장 회사의 주식가치를 묻는 것과 같다. 아직 대선 국면이 열리지 않았잖은가?”란 대답이 돌아왔다. 이 역시 안 지사답다. 정치인마다 ‘성장판’이 열리는 시점은 다르다. 본격적인 대선 구도가 열리면 국민은 안정감과 책임감, 정체성 부분을 우선할 것이란 말을 덧붙인다. 사자성어로 본 안 지사의 인생철학은 ‘호시우행(虎視牛行)’, 호랑이처럼 보고 소처럼 간다는 말이다. 김윤덕 전 국회의원(전주갑)은 “안 지사의 가장 큰 장점은 ‘한결같다’는 것”이라며 “속칭 째 내지 않고 믿을 수 있는 원칙주의자”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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