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KTX 개통 1주년, 역세권 개발 왜 필요한가?
호남선 KTX 개통 1주년, 역세권 개발 왜 필요한가?
  • 최고은 기자
  • 승인 2016.05.3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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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호남선 KTX 개통으로 본격적인 KTX 시대에 돌입, 도로망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하지만 KTX 개통 효과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한 데, 이런 구상을 담은 역세권 개발에 전북은 소홀히 해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람을 끌어모을 업무시설과 문화교육시설을 껴안은 환승 지원시설부터 주변 교통망 확충 등 입체적인 큰 그림을 서둘러 그려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 앞서가는 타지역: 대구시는 지난 2010년부터 동대구 복합환승센터를 추진하고 업무와 문화, 의료, 상업시설을 껴안은 원스톱 관광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7천억을 들여 복합 환승 기능과 랜드마크, 광역적 시설 기능이 어우러진 첨단시설을 추진, 타지역민이 방문하고 싶은 역세권 청사진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1천200억원을 투입해 동대구역 정문 도로를 2배로 확장하는 사업도 진행하는 등 입체적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

 광명시도 역세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시철도 신설로 시외버스 터미널과 공항철도, 순환국도를 잇는 대중교통을 확충한 역세권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영역 확장에 앞다투고 있다. KTX 역사를 낀 도시들이 저마다 역세권 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는 사람이 모이는 집객효과의 극대화를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좋기 때문이다.

 KTX 역세권이 사람을 모으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 미래로 가는 개발 청사진을 실현해 나갈 수 있다. 단거리 이동수요가 많고 체류시간이 적은 수도권 전철역세권은 민자역사 건설방식을 취하면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장거리 이동 수요가 많고 체류시간이 비교적 긴 KTX 역세권은 지역별 특성에 맞게 지역개발과 연계돼 추진되고 있다.

■ 지금도 늦지 않다: 전북도의회와 지역개발 전문가들은 “KTX가 정차한다고 바로 지역발전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전북도와 지자체들이 역세권 개발에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KTX를 통해 지역을 찾는 이용객들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나 정작 이들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회성에 불과, 지역경제 선순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큰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북은 이와 관련한 청사진도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이다. 전북연구원에 ‘KTX’와 ‘역세권’이란 키워드를 넣어 검색한 결과 단 2~3건만 나와 있을 정도다. 역세권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전북연구원이 지난 1월부터 5개월간 호남선 KTX 이용객 2천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용객들의 업무·출장 목적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57점에 불과, 전반적인 만족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과 유흥을 할 수 있는 편의시설(3.22점)과 컨벤션 센터와 같은 업무지원 시설(3.22점)에 대한 만족도는 더욱 낮아, KTX 정차 지역에 대한 낙후도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 특히 KTX 정차 역사는 대부분 구도심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사실상 지역경제 효과로까지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업무 출장 목적의 KTX 이용객 대부분이 숙박시설 확충과 편의시설 확보, 다양한 교통환승체계 구축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도의회는 “기성시가지를 활성화하고 신역세권과 연계할 수 있는 개발계획을 서둘러야 한다”며 “공용주차장을 활용한 주차난 해소, 대규모 쇼핑센터 건립을 통한 내부 소비효과 등 상업·업무·위락 등의 복합화 그림을 그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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