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이용객 400만 명, 역세권 개발은 뒷짐
KTX 이용객 400만 명, 역세권 개발은 뒷짐
  • 최고은 기자
  • 승인 2016.05.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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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증가에 따른 경제적 효과만 홍보, 장기적 발전과제는 손놓고 있어
▲ '교통, 지역, 경제 영향과 향후 전망'이라는 주제로 실시된 호남고속철도 개통 1주년 기념 세미나가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실시된 가운데 발제자들이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김얼기자

호남선 KTX가 개통 1년 만에 이용객 400만 명 시대를 맞았으나 전북도는 역세권 개발에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용객 증가에 따른 경제적 효과 홍보에만 열을 올릴 뿐 장기적 발전 과제인 역세권 개발에는 손을 놓고 있어 정작 KTX 통과지역에 대한 이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는 31일 ‘호남고속철도 개통 1주년’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용객 실태 조사와 KTX 개통이 가져온 전북 경제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KTX 개통 후 익산역과 정읍역, 전주역, 남원역의 이용객이 50% 이상 증가하면서 전북방문 이용객 수만 4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는 통계다.

 하지만 이용객 현황에 기초한 경제적 효과 추산은 기존에 나왔던 내용으로, 사실상 KTX 통과지역별 영향분석과 향후 비전 제시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KTX 개통으로 전북을 찾는 이용객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이 실제 지역 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소비 효과는 미비하고 만족도 역시 낮아 역세권 개발의 큰 그림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전북연구원이 지난 1월부터 5개월간 KTX 승차 대기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KTX 탑승 역까지 접근성을 묻는 교통편의성은 5점 만점에 3.59점에 만족했고, 편의시설(3.22점)과 업무지원 시설(3.22점)은 점수가 더 추락했다. 또 이용객들의 개선 요구 사항으로 관광자원 개발과 쇼핑서비스 등이 제시돼, 역세권 개발을 통한 지역 경제 선순환 촉진이 시급한 과제로 등장했다.

전북도의회는 “전북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은 KTX 이용 효과에만 집중할 뿐 역세권 개발 정책은 사실상 전무하다”며 “도의 역세권 개발정책은 아예 없다고 봐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김대중 도의원(익산 1)은 “역세권 개발에 대한 전북도의 관심 자체가 없다”며 “KTX 개통으로 경제 효과가 추산되는 만큼 이용객들이 머무르고 지역에 소비될 수 있도록 하는 역세권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도형 도의원(전주 2)도 “KTX 홍보에만 치중하다 보니 역세권 개발은 뒤처져 있다”며 “서둘러 KTX 활성화를 위한 역세권 개발의 큰 그림을 그리고 실행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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