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본능 통했다, 류현진 정규리그 마감
괴물본능 통했다, 류현진 정규리그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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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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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미국 프로야구 데뷔 첫 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시즌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 달성을 목표로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정규시즌 최종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하고 팀이 1-2로 패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이로써 류현진은 2013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92이닝을 투구,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 154탈삼진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루키 시즌을 마감했다.

류현진은 이날 다소 많은 투구수와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팀 투수진의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시즌 처음으로 5회 이전 강판됐으나, ‘괴물’ 류현진은 자신의 본능을 야구의 본고장에서 마음껏 뽐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22차례나 달성하며 팀의 원투펀치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에 이어 확고한 선발진으로 자리를 잡았다.

투구 이닝과 탈삼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36이닝·232개)에 이은 팀 내 2위다. 평균자책점은 팀 내 3위.

이는 내셔널리그(NL) 전체 투수들과 견주어봐도 전혀 손색없는 성적이다. 류현진은 NL 다승 부문 공동 10위, 평균자책점 공동 8위, 투구이닝 25위, 탈삼진 26위를 기록했다.

동시에 류현진은 다저스 구단 역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2년 일본 출신 이시히 가즈히사(14승10패)가 기록했던 아시아 출신의 역대 구단 신인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뛴 아시아 선수 중에서도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33경기·14승6패·평균자책점 2.66)와 함께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데뷔 전 선발 왕국으로 평가받던 다저스의 쟁쟁한 선발진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이 예고됐다. 하지만 커쇼 외에 그레인키와 채드 빌링슬리의 부상, 조시 베켓의 부진 등을 틈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개막 3연전에서 팀의 2선발로 시즌을 맞이했다.

류현진은 당시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와의 역사적인 첫 선발 데뷔전에서 퀄리티스타트(6⅓이닝 10피안타 5탈삼진 3실점)를 달성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던 4월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빅리그 첫 승(6⅓이닝 2실점)을 거둔 류현진은 4월 등판한 5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빅리그에 적응해나갔다.

5월1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부터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가던 류현진은 같은달 29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으로 데 뷔 첫해 완봉승을 장식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선배 박찬호 김선우에 이어 한국인 투수로서는 세번째로 메이저리그에서 완봉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당시 류현진은 타구에 왼발등을 맞아 선발 로테이션을 처음 거르며 6월 등판한 5경기에서 호투하고도 1패에 그쳤다.

그러나 7, 8월 등판한 10경기에서 7승2패를 거두는 놀라운 상승세를 선보이며 데 뷔 첫해 두자릿수 승리를 거머쥐기도 했다.

7월28일에는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31)와 투타 맞대결을 펼쳐, 첫 타석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후 1루 땅볼, 삼진으로 잡아내며 판정승을 거두는 등 국내외 야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류현진은 마운드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빛났다. 지난 4월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타수3안타를 때려내며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타자 베이스 루스를 빗댄 ‘베이스 류스’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타율 0.207 5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12개의 안타 중 2루타가 3개, 3루타도 1개를 때려낼 정도로 장타력도 인정받았다.

류현진의 이 같은 활약속에 다저스는 NL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하게 됐다. 류현진 역시 포스트시즌에서 팀의 ‘제3선발’로 거론되며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 활약상을 기대케 하고 있다.

다저스는 동부지구 1위에 오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다음 달 4일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 류현진은 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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