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박지수, 여자농구 태극마크 꿈꾼다
여중생 박지수, 여자농구 태극마크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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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0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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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대표팀이 훈련 중인 진천선수촌 다목적체육관에서 국가대표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앳된 소녀가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이 눈에 띈다.

그저 동안인 것이 아니라 정말 어리다. 한국 농구 사상 최초의 중학생 국가대표를 꿈꾸는 박지수(15·청솔중3)다.

대표팀 안에서는 ‘아기’로 통한다. 최고참 이미선과는 19살 차이, 가장 나이 차이가 덜 나는 선수는 박혜진으로 박지수보다 8살이 많다. 이미선이 직접 햄토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너무 어리다보니 보통 막내가 담당하는 온갖 궂은 일에서도 열외다.

위성우 대표팀 감독은 “지수가 평소 엄마가 보고 싶어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며 웃었다. 천상 중학생이다.

이미선도 “조카가 지금 중1인데, 지수와는 2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아기 같다. 잠도 10시에 잔다고 하더라”며 웃으면서 “어린 아이가 대표팀에 들어와 운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많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량은 언니들에 뒤지지 않는다. 박지수는 뛰어난 운동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박상관 명지대 감독과 배구 선수 출신 이수경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192cm의 장신이다. 성장판이 아직 열려있다.

지난 달 열린 19세 이하(U-19) 선수권 대회에서 언니들을 제치고 리바운드 1위에 올랐을 정도다. 너나 할 것없이 여자농구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라고 평가한다.

기술은 이미 나이를 초월했다. 한 관계자는 “19세 대표팀이 중학교 남자부 팀과 연습경기를 하는 것을 봤는데, 박지수가 힘을 빼고는 기술이나 모든 면에서 남자선수보다 나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성인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들었을 때 박지수는 깜짝 놀랐다. “솔직히 신기하다는 생각이 반,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반이었다”고 말했다. 워낙 어리다보니 어른들과 함께 운동을 해야한다는 사실에 겁부터 먹었다.

힘이 약하다보니 대표팀 훈련을 100% 소화하지는 못한다. 위성우 감독은 “이틀 전에 스크린을 하다 신정자와 부딪혀 나가 떨어지는 장면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다. 아직은 언니들과 훈련을 하기에는 부상 위험이 있다. 그래서 과도한 훈련을 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성인 무대가 이런 곳이구나, 미리 경험해보라고 불렀다”고 밝혔다.

박지수는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여자농구 대표팀 16명의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최종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박지수는 “12명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많이 배우고 돌아가겠다는 생각 뿐이다. 특히 강영숙, 신정자 언니에게서 많이 배우고 싶다. 정선민 코치님도 자세 등을 많이 가르쳐주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집과 국가대표 중 하나를 선택해달라는 짓궂은 질문에는 “국가대표가 되고싶다”고 답하며 활짝 웃었다.

만약 박지수가 12명 최종 명단에 든다면 한국 농구 사상 최초의 중학생 국가대표가 탄생하게 된다.

그동안 남자농구에서 신동파를 시작으로 하승진, 최진수, 이종현 등이 고등학생 신분으로 대표팀에 선발된 적이 있고, 여자 농구에서는 박찬숙과 정은순이 고등학생 때 태극마크를 달았다. 중학생 국가대표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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