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증후군이 몰려오고 있다
스마트폰 증후군이 몰려오고 있다
  • 한기택
  • 승인 2013.09.03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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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3천만대 시대를 맞아 청소년들은 물론이려니와 미취학 아동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을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한 연구소의 ‘스마트폰 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스마트폰 이용자의 86.7%가 스마트폰 이용 후 생활이 전반적으로 편리해졌다고 답했다.

 하지만, 편리함과 함께 여러 가지 문제점도 대두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2012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2명이 스마트폰 중독 상태로 조사됐으며, 스마트폰을 하느라 공부나 숙제를 하기 어렵다는 학생이 43.8%였으며,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으로 성적이 떨어졌다는 학생도 31.4%였다. 그리고 자는 척하면서 부모 몰래 스마트폰을 쓴 적이 있다는 학생도 62.6%에 달했으며,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스마트폰을 쓴 경험이 있다는 학생도 51.8%였고 35.5%는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고 답했다.

 스마트폰 사용의 통제가 컴퓨터 사용 통제보다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실상 통제 불능상태의 지경에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 건강을 해쳐 거북목증후군, 목디스크, 안구건조증, 시력저하, 청력저하, 손목터널증후군, 척추측만증 등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집중력과 수리력 등 두뇌 능력 저하,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의 일방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은 우리의 뇌 중 좌뇌만을 자극하게 되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우뇌의 기능을 떨어뜨려 뇌의 불균형을 일으키게 된다. 우뇌는 사회성, 집중력, 충동성 조절 등의 기능을 하는 뇌로 기능이 떨어질 때 교우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하고, 학습시간보다 학습의 능률이 떨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이 알코올·담배 중독보다 더 강할 수 있음을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2명이 스마트폰 중독 상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극히 일부 청소년들은 음란영상물을 보거나 도박 사이트인 스포츠 토토에 참여하는 등 스마트폰 사용이 교육문제와 사회문제로 대두하자 국회에서는 학교장이 재량으로 학교 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초·중등교육법 일부 개정법률 안’을 협의 중이고, 각 통신사와 각 교육청에서도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하거나 인터넷 접속 시에 국내외 각종 유해사이트 접근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일부 교사와 교수들 사이에서는 학생들의 강의 집중을 위해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으며,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스페인 등도 교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해 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 스스로 스마트폰의 사용을 자제하려는 노력과 학부모들의 관심과 지속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평일에는 하루 3~4시간, 주말에 10시간 이상 사용하던 청소년 중에서 ‘이대로는 대학에 갈 수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어렵겠다.’고 생각하고 스마트폰을 2G폰으로 바꾸고 사용시간도 하루에 20분 정도로 줄이거나 일반 휴대전화인 ‘피처폰(Feature phone)’으로 바꾸는 등 탈(脫) 스마트폰 바람이 불고 있어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 자녀는 스마트폰 중독이 아닌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만약 스마트폰이 없으면 짜증이 나서 못 견디겠다면 ‘금단’ 현상이라고 볼 수 있으며, 30분만 게임을 하겠다고 해놓고 2시간을 해야 만족이 된다면 ‘내성’이 생긴 것이고, 밤새 스마트폰과 TV를 보아 수업 시간에 너무 졸리고 성적이 떨어지고 살도 찌고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다면 ‘일상생활의 장애’가 생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불어오는 ‘탈 스마트폰’ 바람은 참으로 좋은 바람이며 이 바람이 태풍처럼 세고 강하게 불어오기를 기대하며, 절제력이 약한 유·초·중·고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교육청을 비롯한 유관기관과 어른들의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한기택<코리아교육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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