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남의 즐거운 글쓰기-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책 좋아하면 아이도 책 좋아한다.
이길남의 즐거운 글쓰기-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책 좋아하면 아이도 책 좋아한다.
  • 소인섭 기자
  • 승인 2013.08.29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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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한 권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할 수도

 

 그토록 뜨겁던 폭염이 처서가 지나면서 비가 한 차례 내리더니 이젠 새벽이면 제법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다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세월이 흐르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참 많은 것을 잊어가며 살고 있구나’ 하는 때가 있다. 새삼 사는 것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닌 것 같다. 뜨거운 여름을 힘겹게 보내고 서늘한 가을이 오니 이처럼 새삼 살아가는 것이 공허하기도 하고 도를 닦는 사람이 아닌데도 ‘사는 것이 무엇인가’ 싶은 생각도 드니 저절로 책을 찾게 되고 많이 읽게 되기에 그런 말이 생겼지 않았을까.

 아이들은 여름 한 계절을 지내고 오랜만에 만나니 부쩍 자란 모습이다. 한 달 정도 떨어져 지낸 것뿐인데 그새 키도 많이 크고 말하는 것도 벌써 어른스러워진 듯하다.

 3월에 처음 만날 때와는 달리 이젠 아이들이 담임선생님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라 하는지를 잘 파악해서 스스로 잘도 알아서 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학교선생님들 간에는 ‘그 반 아이들은 그 반 담임선생님을 닮는다’는 말들을 한다. 정말 그 말이 실감날 때가 있다. 명랑하고 활동적인 선생님을 만난 반 아이들은 처음에 조용하고 말을 잘 안하던 아이들도 밝고 명랑해지고 좀 조용한 성품을 지닌 담임선생님을 만난 말이 많던 아이는 어느결에 조용조용해진 모습을 보여주니 말이다.

 책을 좋아하는 선생님을 만난 아이들은 정말로 책도 많이 읽고 스스로 일기도 쓰는 아이가 많이 생긴다.

 아이는 가정에서 부모님을 따라서 보고 배워 가풍을 이어가듯이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학습 뿐만이 아니라 생활방식 등 여러 가지를 총체적으로 배워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학생의 거울’이라는 생각을 늘 하면서 산다. 아이들 앞에서 본이 되기 위해 늘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독서습관을 정착시키기 위해서 책을 많이 구입해주고 책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고 각종 독서프로그램을 도입해서 운영하며 아이들이 책을 한 권이라도 더 읽도록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참 많다.

 아이가 자라가면서 어떤 책 한 권을 감명깊게 받아들여 읽어서 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동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책 읽는 활동을 소홀이 할 수가 없다.

 가을이 되면 나름대로 다독왕 선발대회, 독후감 발표대회, 글짓기대회 등 학교에서는 여러 독서행사를 진행한다.

 이런 학교 행사에 긍정적으로 잘 참여할 수 있는 기량을 길러주는 일에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노력이 필요하다.

 올가을에는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좋은 책도 사주고 함께 앉아 독서하는 풍경을 자주 연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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