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발전과 컨벤션센터의 역할
전북지역 발전과 컨벤션센터의 역할
  • 신홍준
  • 승인 2013.08.18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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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인원 101만 3천9백28명, 행사 740건.. 지난 해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의 실적자료이다. 부산 컨벤션센터 “벡스코” 역시 지난 해 각종 회의, 이벤트, 전시회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총 903건에 이르며 그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1조 1천 334억으로 이는 2010년(770건, 9천83억)과 비교하여 무려 25%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MICE 산업이 ‘굴뚝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리우며 새로운 산업군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이는 친환경적이면서도 국가(도시)를 효과적으로 홍보하여 위상을 높일 수 있고, 더불어 문화관광서비스업, 도소매업, 교통/운수업, 숙박업, 음식업을 비롯한 다방면의 산업에서 많은 수익을 창출함은 물론, 고용유발 효과와 지방 세수 증대 등 지역경제발전에 매우 큰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주목하고, 국내 지자체에서도 발 빠르게 대응하여 이미 국내에서 14개의 전시컨벤션센터가 운영중이며 대부분의 곳이 추가확장을 완료하였거나 현재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컨벤션센터가 없는 지역은 강원도와 전라북도 단 두곳에 불과하다. 14개 전시컨벤션센터가 지역경쟁력을 끌어올리며 더 나은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동안, 정치권과 행정기관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나? 예산이 없어 민자사업으로 어렵게 성사 된 사업도 일부 반대가 있다고 망설이고만 있지 않은가? 전폭적인 지지로 민주당만 밀어줬던 우리에게 돌아 온 것이 과연 무엇인 지...광주와의 차이를 분명히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컨벤션센터의 건립을 간절히 바라는 많은 시민 가운데 한 사람으로써 매우 가슴이 아픈 이유이다.

현재 일부 상인분께서 기존 상권이 크게 영향받게 될 거라고 반대하고 계시는데, 컨벤션센터 건립은 기본적인 고용유발효과와 전주시 전체 관광인구 증가로 인한 도,소매업과 서비스업, 교통 및 숙박업, 그리고 음식업과 음식의 기본 재료를 공급하는 중간 유통업 및 기존 농가의 매출 증대로 이어져 전주시는 물론 인근 완주군 농가까지 전체적으로 가처분소득이 증가함으로써 1인당 소비가 증가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기존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물론, 일부 새로 조성되는 쇼핑몰로 옮겨가는 소비층이 있을 수 있겠으나, 컨벤션센터활성화로 생산과 소비구매력을 신장시키고 대규모컨벤션유입인구로 상권유입을 촉진시키게 되면 기존의 파이 안에서 찢어 가지는 게 아니고 전주시 전체의 시장자체가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 상권이 모두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변화의 바람이라면 현재 상태에 안주하지 말고 이를 기회삼아 경쟁력을 키우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그 동안 전주시에서도 구도심 활성화와 지역 중소상인, 자영업자들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생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며, 앞으로 새로 조성되는 쇼핑몰과 전주시, 그리고 지역상인들이 서로 협력하여 노력한다면 전주시 전체 상권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전주시가 지금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첫째, 각종 기업체 및 관공서 유치로 인한 인구유입, 둘째, 기존 인구의 소득 증가, 셋째, 관광활성화를 통한 관광객 증가 등의 요인이 필요한데, 이 중 첫번째 요인은 현재 혁신도시 건설로 어느 정도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컨벤션센터 건립은 위의 세가지 요인을 한꺼번에 가져올 수 있는 획기적인 발전기회라고 할 수 있다. 지속 된 경기침체 속에서 투자심리가 동결되어 지금의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 사업 추진 가능성이 희박해 질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변변한 호텔 하나 없던 전주에 브랜드 있는 특급호텔 유치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눈 앞에서 놓쳐 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산하기관의 200여회에 달하는 회의와 400조원을 다루는 기금운용본부의 국내외 투자자의 각종 회의 및 협상도 인근 광주나 대전에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국내 어지간한 규모 있는 행사에 전혀 뒤지지 않는 발효식품엑스포를 몽골천막안에서 치르고 있는 전주의 현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할 때이다. 변변한 호텔 하나, 전시장 하나가 없어 체육관을 빌려서 박람회를 개최하고 인프라 부족으로 광주, 대전등에 비해 수준이 낮다고 외면당하고 있는 지금 이대로의 전주는 앞으로도 희망이 없다. 혁신적인 발전의 노력이 없이는 5년 후, 10년 후의 모습도 지금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전주시가 지금 이대로 낙후 도시의 대표주자로 갈 것이냐, 아니면 컨벤션센터라는 호재를 잡아서 다시한번 도약의 기회를 잡을 것이냐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선택이 필요한 때이다.

  신홍준(현대자동차 전주공장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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