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해상풍력 지원부두 개발 놓고 기대와 우려 교차
군산항 해상풍력 지원부두 개발 놓고 기대와 우려 교차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3.08.15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산항 해상풍력 지원부두 예정지

 어떤 사물이나 사안을 어느 관점이나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차이는 극명하게 갈린다.

 군산항에 추진중인‘해상풍력 지원부도(이하 풍력부두)’개발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기대

  산업자원통상부는 지난해 총 사업비 10조2천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9년까지 부안과 전남 영광 해상에 2.5GW(1GW= 원전 1기 발전 규모)급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1단계로 2012∼ 2013년까지 100MW(5MW급 20기)을, 2단계로 2016년까지 400MW(5MW급 80기)을, 3단계로 2019년까지 2천MW(5MW급 400기)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리고 군산항은 지난해 7월 전남 목포 신항과 치열한 경합 끝에 해상풍력단지 개발 지원항만으로 선정돼 기반 구축 사업비로 127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거슬러 올라가면 계류시설 상재하중 용량 기준이 1㎡당 3.5톤으로 규정됐고 이·접안 부두가 7부두에서‘컨테이너 전용부두(6부두)’로 변경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군산항 부두의 지내력(地耐力)은‘컨부두’를 제외하고 모두 3톤/㎡으로 축조됐다.

  이에 따라 군산항만청은 지난 6일 7부두 75번 선석에 대한 ‘비관리청항만공사 공고 대상사업 지정 요청서’를 본부(해양수산부)에 요청했다. <본지 8월8일자 8면 보도>  

  정부의 ‘서남해 2.5GW 해상풍력 종합추진 계획’수립에 따라 해상풍력 기자재의 적기반출과 중량화물의 원활한 처리를 통한 군산항 활성화를 위해‘풍력부두’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게 골자다. 

 ‘비관리청 항만공사’란 준공과 동시 국가에 귀속되고 항만시설 사용료 면제 등을 통해 사업시행자에게 투자비를 보전해주는 공사 방식을 말한다.

  항만청에 따르면‘풍력부두’는 총 사업비 823억(접안시설 723억원, 상부기능시설 100억원)이 투자돼 내년 4월부터 2016년까지 접안시설 210m, 호안시설 100m가 축조되고 하역장비 등이 설치된다.

  항만청은 풍력 부두 개발과 관련 사업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의 해상풍력단지 개발계획을 차질없이 지원하려면 중량화물을 전담 처리할 전용부두 조기 구축이 시급하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분석한 경제성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해상풍력 물동량이 2015년 34만톤, 2020년 155만톤∼240만톤 창출될 것으로 예상돼 최소 1선석 이상의 해상풍력 지원부두가 필요한 데다 풍력개발 전문기업이 매년 증가추세고 군산항 배후에 해상풍력 제조업체와 기계류 및 철제 생산업체 등 실수요 업체가 다수 입주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특히, 항만청은 풍력부두 개발 대신 기존 잡화부두 활용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량화물이 대형화 추세고 잡화부두 보강 때 과다한 공사비용과 기간으로 정상적인 부두 운영이 곤란하다고 했다.

  군산항만청 관계자는 “서남해 해상풍력 지원항만으로 지정된 군산항이 제 기능을 수행하려면 풍력부두가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려

  “현재로선 시기상조로, 풍력부두 개발은 일반 잡화부두 하나 늘리는 것에 불과하다”

  군산항 주변으로 제기되는 우려의 요지다.

  상당수 인사는 이구동성으로 “군산항 발전에 발목을 잡는다는 오해를 살까 봐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현 군산항 상황을 감안할 때 풍력부두 조성 계획은 피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A씨는“물량이 없어 부두가 정상 가동되지 않는 마당에 기존 부두에서도 얼마든지 취급할 수 있는 중량화물을 따로 취급할 전용부두를 만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B씨는“800억여원이라는 천문학적 사업비를 투자해 조성한 부두가 지정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다른 화물 유치에 나설 수밖에 없고 그러면 결국 군산항 내 불협화음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가져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폈다.

  이들의 주장은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고 있다.

  정부가 추진중인 해상풍력 단지 윤곽이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았고 군산항 사정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군산항은 적게는 3천톤급에서 5만톤급이 접안할 수 있는 총 30개 선석에 연간 2천515만4천톤을 처리할 수 있지만, 물동량 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월 말 현재 군산항 실적은 929만6천톤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건설보조금 200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1천310억원이 투자돼 3만톤급 2개 선석으로 조성된 7부두 79, 79- 1선석, 이른바 ‘민자부두’의 운영사 군장신항만㈜가 올해 처리한 물량은 지난달 현재 45만톤에 불과하다.

  6부두 컨테이너 전용부두 운영사 GCT 역시 지난달 까지‘7천628TEU(1TEU= 20피트 컨테이너 1개, 23톤)·17만5천444톤’에 그쳤다.

  군산항 노른자로 평가되는 7부두 71·72·73선석의 운영사 7부두 운영㈜’는 부두 임대 때 약속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1억3천80만원의 패널티를 부과받았다.  설상가상 군산항 화물을 주도하고 있는‘자량 및 부품’ 등 주력 품목마저 곤두박질하고 있다.

  하역사 한 관계자는“지난해보다 물량이 확 줄어 매일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