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주니어 이동 환경교실
독자기고 / 주니어 이동 환경교실
  • 조수민
  • 승인 2013.08.07 15: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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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테이크아웃용 컵이예요. 컵 맨 아래에는 거즈를 그 위에 솜을 넣어 보세요. 그 위에 활성탄을 쏟고…….”지난 7월 전북 익산에 위치한 동북초등학교 4학년 1반 교실에서는 환경교실 수업이 한창이었다. 전북도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선정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된 ‘주니어 이동환경교실’.

K-water(한국수자원공사) 전북본부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하나인‘주니어 이동환경교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실천하는 교육기부이자, 지식을 기부하는 재능기부이다.

주니어 이동환경교실은 관내 초등학교를 방문해서 과학교재와 실험 키트를 이용, 이론과 실습을 접목한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처음 시행되었다. 메인강사 1명, 보조강사 2명 등 총 3명이 한팀을 이뤄 3시간 정도 수업을 진행하는데, 수업내용은 K-water가 하는 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시작으로 이론 수업을 한 후 실험키트를 통해 학습 주제와 관련된 공작물을 만들거나 실험을 하는 등의 실습을 진행한다.

키트는 초등학교 4~6학년 수준에 맞춰 제작된 것들 중에 K-water 업무와 연관되고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시킬 만한 것으로 선정한다. 메인강사가 키트의 구성, 사용법 같은 부분들을 정리해서 프리젠테이션 수업자료를 만들어서 수업한다.

수업은 이론교육에서 탈피하여 보고, 듣고, 만지는 등의 체험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흥미와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내용으로 짜여 진다. K-water 직원들이 일일 교사로 나서서 학교를 방문, 실험을 곁들여 수업하면서 수돗물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물의 소중함을 가르친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선생님과 새로운 주제에 대해 수업하면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흥미를 갖게 되고, K-water 직원들은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꼬치꼬치 물어가며 열심히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번뜩이며 신나는 물과학의 세계에 뺘져 드는 것을 보면서 기슴 뿌듯함을 느꼈다.

주니어 이동환경교실 운영에 대한 K-water 직원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기존에 추진해왔던 봉사활동은 단순기부, 노력 봉사가 많아 수혜대상자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적어 보람을 느끼기가 힘들었다면 주니어 이동환경교실은 봉사 현장 즉석에서 보람을 느끼고 즐겁게 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이 보다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같다.

특히 금번 교육에서 아이들이 교육소감을 발표할 때 “물의 소중함에 대해 알게 됐고 앞으로는 물을 아껴 써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거나 “우리가 만든 간이정수기를 아프리카에 보내서 아프리카에 있는 친구들이 조금이라도 깨끗한 물을 마시게 되어 병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며 훌륭한 포부를 말할 때는, 자연스럽게 배려와 나눔의 의미를 깨닫고, 다시 그들의 재능을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과 나누려는 마음을 드러내어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도 하나를 나누면 둘이 되는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나름 큰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미래 우리 사회의 발전을 책임질 꿈나무들의 성장은 물론, 우리에게도 나눔의 기쁨과 뿌듯함을 얻게 해주는 ‘주니어 이동환경교실’,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더욱 유익하고 의미 있는 나눔을 선물하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

조수민 / K-water 전북본부 과장(환경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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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us 2013-08-08 20:04:20
정말로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주제를 가지고 과학교실을 운영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