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학교운동장 잔디구장 조성사업.
독 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학교운동장 잔디구장 조성사업.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3.07.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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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와 일선 시군이 지원해 온 학교운동장 잔디구장 조성사업이 독 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도내 지역에서는 100개 가까운 학교운동장 잔디구장 조성 사업이 추진된 가운데 향후 보수 정비 사업 마저도 지자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5일 전북도와 일선 시군 등에 따르면 도내 지역에서 추진된 학교운동장 잔디구장 조성사업은 지난 2000년 2개 학교를 시작으로 올해 11개 학교에서 추진되는 등 총 98개교를 대상으로 지원됐다.

 도내 학교운동장 잔디구장 조성 사업이 지원된 곳 중 80-90% 가량은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로 사업이 추진됐다.

 1개소당 사업비 5억원(체육기금 3억5천, 시군비 1억5천)으로 추진됐지만 내년부터는 신규 사업 재원을 광특회계 지역개발 계정으로 충당토록 전환되면서 사업비 축소 내지는 지방비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규 사업도 어렵게 됐지만 내구 연한이 도래하는 인조 잔디 구장으로 조성된 학교 운동장들에 대한 보수 정비 사업비 부담이 더 큰 문제다.

 인조 잔디 구장은 보통 내구 연한이 5년으로 도내 지역에서는 이미 1개소에서 납 검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해 기금(1억원)으로 보수 작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학교 운동장 보수 정비 사업도 광특회계 지역개발 계정으로 충당해야 할 형편이어서 가뜩이나 재정 여건이 열악한 도내 시군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인조 잔디 구장의 경우 최근 전국적으로 발암물질이나 중금속 검출 등으로 위해성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태여서 도내 지역도 단순한 보수 정비에서 마무리 될지 아니면 전면적인 교체가 필요할지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전면적인 교체가 필요할 경우 개소당 사업비는 최소 3억에서 5억원까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교육청은 학교운동장 잔디구장 조성 사업비는 커녕 보수 정비 예산 조차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 학교운동장 잔디구장 조성 사업과 관련된 모든 재원을 일선 시군이 떠안아야 할 형편이어서 가난한 도내 시군의 재정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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