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영육쌍전(靈肉雙全)의 캠프
청소년을 위한 영육쌍전(靈肉雙全)의 캠프
  • 김양식
  • 승인 2013.07.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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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청소년은 미래의 주인이고 대한민국을 이끌고 가야할 희망이다. 이렇게 소중하고 패기가 넘치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7월18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 해변의 사설 해병대 극기훈련 캠프에 참가하던 중 5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가 있었다. 꽃다운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들이 구명조끼도 입지 않고 수영금지 구역의 조류가 거센 갯벌속 깊은 골에서 참변을 당한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제는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장소에서 청소년들의 훈련이 실시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다. 청소년 수련시설은 청소년활동진흥법 제13조에 의거 지자체에 등록을 하도록 하고 있으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의 개선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그리고 학생 체험현장에 지도교사가 동행하여 지도를 하는 것이 당연할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함에도 이러한 절차를 소홀히 한 경우가 없지 않다.

  바람직한 청소년들 체험활동은 호연지기와 협동심을 위한 육체적인 훈련과 함께 정신적인 기쁨·만족을 추구하여 지덕체(智德體)에 대한 수련을 병행하게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발달로 청소년들이 과거에 비해 체구는 많이 커졌지만 해맑은 미소가 가득한 얼굴보다는 고뇌에 찬 모습들을 자주 보면서 청소년 체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양쪽 어깨가 더욱 무겁게 느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청소년 체험활동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잠재역량 계발과 인격향상을 도모하여 더불어 행복한 삶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단기간의 수련활동에서 인격을 존중하고 팔꿈치로 옆구리를 톡 치는 넛지(nudge)의 방법으로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매우 바람직할 것이다. 특히 짧은 체험활동의 참가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감동을 받아 사고의 전환을 통한 자세를 바르게 이끌어 내는 것이 매우 어렵지만 반드시 실현 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즐겁게 받아 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개선은 시작만 있고 끝이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개발하여야 한다. 우리 청소년들이 과거에 비하여 육체적·정신적으로 성숙도가 높아져서 체험에 대한 진행 과정도 이에 상응한 배려가 요구되고 있다. 청소년들을 품격 높은 인격체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자발성을 불러일으키도록 본인들이 직접 역할연기를 하는 상황극이나 립싱크와 더빙을 합치는 립덥(lipdub) 등과 같은 기법들을 보완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아울러 청소년 체험활동은 무엇보다도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관리되어야 하므로 수련시설과 프로그램이 검증되고 평가하는 시스템의 강화가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미래를 이끌어 나갈 청소년들이 탁 트인 공간이 확보된 안전한 체험장에서 심신을 단련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한국 어린이·청소년의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연속 4년 최하위(2012년 72.54점)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국립김제청소년농업생명체험센터에서는 농업생명을 특화하여 청소년들에게 생명의 신비, 농업의 발달, 자연탐사, 안전한 먹거리의 4개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다. 우리 체험센터는 여성가족부 소속으로 432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생활관, 350명 규모의 대강당, 80석의 4개 세미나실, 250석의 식당, 8개 부스의 농업생명체험관, 42m 높이의 지평선 전망대, 유리온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렇게 준비된 영육쌍전(靈肉雙全)의 체험캠프에서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국립김제청소년농업생명체험센터 김양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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