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한국형 축구 비전 제시
홍명보 감독, 한국형 축구 비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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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6.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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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경험했던 지식과 앞으로의 지혜를 바탕으로 몸과 마음을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불사르겠다."

홍명보(44) 신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5일 파주 NFC(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형 전술을 만들어 한국형 플레이로 월드컵에 도전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감독은 "우리는 스페인도, 독일도 아니다"며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경쟁력 있는 전술을 준비해서 다가오는 월드컵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공을 잘 뺏기도 하지만 공을 잘 빼앗기기도 한다. 좋은 조직력으로 공격시에 최대한 볼을 상대에게 넘겨주지 않아야 한다"며 "공격이 곧 수비인 것처럼 공격 시간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움직임과 선수들의 기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1년 동안 완벽한 조직력을 만들어 강팀과 경기해도 쉽게 뚫리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구심점이 되어 주길 바라는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한 명의 주장보다 23명의 주장이 낫다고 생각한다"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의 슬로건은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이 될 것이다. 이에 벗어난 선수는 대표팀에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고의 선수들을 대표팀에 뽑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 선수들을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올해 대표팀에 주어진 시간은 20여일 남짓이다. 그 기간 동안 팀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며 "처음부터 어느 시점에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만들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선수들의 경기력만 확인할 수 있다면 대표팀 구성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2002년 월드컵 이후 질적, 양적으로 한국축구가 많은 발전을 해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발전에 비해서 한국 축구의 목표가 얼마만큼 발전했는지는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면서 "이제는 세계로 가기 위해 탈 아시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강팀과 경기를 펼쳐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며 "기술적, 정신적, 전술적인 모든 부분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서는 "인간은 안락한 순간보다 도전과 갈등의 순간을 통해 평가 받는다"며 "내 마음을 움직인 것은 어떤 누구도 아니고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이다"고 말했다.

축구협회에서 감독직을 수락하라는 압박이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나는 애기가 아니다.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있다"며 "협회에서 제의를 한 것이고 내가 수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 기간이 2년인 이유에 대해서도 "협회에서는 지금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며 "하지만 모티베이션을 가지고 할 것인지가 중요했다. 만약 2018년까지 계약을 했다면 준비하는 자세도 180도 달랐을 것이다. 자신을 채찍질하는 마음으로 대표팀을 이끌기 위해 2년을 제가 제안했다"고 밝혔다.

월드컵 최종예선이 끝난 후 일각에서 제기된 박지성(퀸즈파크레인저스)의 대표팀 복귀 필요성에 대해 홍 감독은 "박지성 본인의 의사, 본인의 생각이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성은 지금까지 한국 축구에 큰일을 해왔고 앞으로도 큰일을 해야 할 선수"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현 대표팀의 주축 선수인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종우(부산), 김보경(카디프시티) 등을 올림픽 대표팀에서 지도한 경험이 있다.

홍 감독은 소위 '홍명보의 아이들'에 대해 "과거가 미래를 100% 보장한다고 말할 수 없다"며 "유심히 지켜볼 것이고 (선수들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1년 전의 경기력, 1년 후의 경기력 등 모든 것을 체크해서 그 선수들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좋은 모습을 펼치는 것에 대해 홍 감독은 "그 만큼 우리 선수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더 높은 수준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그런 경기를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월드컵 대표팀으로의 발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월드컵 전에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선수를 발탁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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