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아이의 행동에 간여하는 구체적인 방법
118. 아이의 행동에 간여하는 구체적인 방법
  • 문창룡
  • 승인 2013.05.07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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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잘 봤어?” “제가 시험 보는 기계에요? 엄마는 시험이 끝난 딸에게 애썼다는 말은 못해요?” 부모는 당황스러웠다. 그렇다고 아이가 늘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때는 부모가 물어보지 않아도 시험을 잘 쳤다는 둥, 어떤 시험을 망쳤다는 둥,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겠다는 말을 하며 부모에게 친근감 있게 설명을 할 때도 많다. 

부모가 끼어들어도 되고 안 되는 상황이 예매하고 혼란스럽다. 부모가 항상 아이의 기분에 반응해야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 때도 많다. 그래서 부모의 감정을 드러내며 반응하면 아이와의 사이가 불편해질 때가 생겨난다.

많은 부모들은 구체적으로 아이의 행동에 간여하는 방법을 몰라서 망설인다. 부모가 아이를 제지할 때 상황에 따라서 반발하기도 하고 수긍하는 것을 겪고 나면 더욱 그렇게 반응한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의 기복에 따라 나타나는 반응을 여러 번 겪고 나면 자신이 부모의 역할을 잘못하고 있지 않나 해서 자책할 때도 많다. 그래서 지인들의 모임에 나가서 고민을 털어놓아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아이의 감정에 부모가 개입할 때 아이가 수긍할 수도 있고 반발할 수도 있다. 어느 날, 아이가 인터넷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부모가 감지했다. 부모는 간결하면서 인격을 건드리지 않는 표현을 써서 아이가 인터넷 게임하는 것을 제지하고 싶었다.

이제 몇 분 후면 부모의 말 한마디에 따라 아이가 화를 내기도 하기도 하고 부모의 말을 수용하기도 할 상황이었다. “인터넷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구나?”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바를 인정하고 그 내용을 간단하게 반복하여 말했다. “네, 하고 싶어요.” “하지만, 우리 집 규칙에 지금 이 시간에는 인터넷 게임을 하지 못하게 되어 있잖아.” 부모는 아이에게 원하는 행동에 대한 한계를 명확하게 표현했다. “우리 집 규칙이 그렇긴 하지만 지금 인터넷 게임을 하고 싶어요.” 이때 부모가 화를 벌컥 낸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뿐더러 아이와의 감정에 휘말려버리게 된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인터넷 게임은 내일 정해진 시간에 하면 어떨까?” 이렇게 말하면 아이가 떼를 쓰거나 불만을 나타낸다. “지금 하고 싶단 말이에요.” 이러한 아이의 반응에 부모는 아이가 불만을 표현하도록 도와주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 그런 다음, “우리 집 규칙에 불만이 많지?” “늦게까지 인터넷 게임을 해도 괜찮다고 규칙을 바꾸고 싶지?” “아마도 네가 어른이 되면 인터넷 게임은 무한 리필이라는 너희 집 규칙을 만들도록 하렴.”과 같이 공감을 이끌어내면 좋다.

그렇다고 항상 이런 식으로 아이의 감정에 개입할 필요는 없다. 공감하는 것이 꼭 옳은 방법도 아니다. 때로는 “안 돼!”라고 단호하게 부모의 뜻을 전하고 시간이 흐른 후에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는 방법도 있다. 다만, 아이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기억해야 할 것은, “늦은 밤에 인터넷 게임을 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너도 알잖아.”란 표현이 “늦은 밤에 인터넷 게임을 하면 안 돼.”란 말보다 아이의 감정을 덜 자극한다. “넌 항상 그 모양이야. 늦은 밤에 인터넷 게임을 하면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겠어? 어서 자!”라고 말하는 것보다 “이제 잘 시간이야.”라고 하면 아이가 훨씬 잘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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