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고창 청보리밭 축제
제10회 고창 청보리밭 축제
  • 남궁경종기자
  • 승인 2013.04.18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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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 청보리밭 축제.
해마다 4월이면 고창에는 초록바다가 펼쳐진다.

드넓은 청보리밭에 삐∼ 삐∼보리피리가 울리면 어린시절 고무신 신고 보리 밟던 추억에 잠긴다.

누이의 손을 잡고 여린 보리싹을 밟으며 칙칙폭폭 기차놀이에, 강강술래로 하루해가 저물던 정겨운 시절.

다시는 그시절로 돌아갈수 없지만 추억하는것 만으로도 절로 미소가 그려진다.

이제는 잊혀졌지만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대변하던 보릿고개란 말처럼 서민의 애환과 꿈을 간직했던 보리는 이제 추억으로 남아 초록의 행복을 전한다.

봄을 알리는 전령, 청보리가 바람결에 살랑살랑 물결치면 온 천지가 초록빛 향기로 가득찬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드넓은 초록바다가 펼쳐진 고창 공음면 학원농장에서는 오는 20일부터 5월 12일까지 ‘청보리밭, 그 이야기 속으로’라는 주제로 10번째 축제가 열린다.

특히 이번 축제는 열 돌을 맞아 우리나라 경관농업을 대표하는 축제로서 위상을 제고하고 청정한 지역이미지를 부각시켜 녹색산업형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축제를 구성했다.

줄타기 명인고수의 공연과 보리밭속 포토정원, 관광객의 사연과 신청곡을 틀어주는 청보리 방송국 운영, 보릿골 체험마당, 승마체험, 스템프 랠리, 주말 작은음악회 및 마술쇼 등 색다른 추억과 감동을 선사할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청보리밭 일원의 잉어못·호랑이왕대밭·도깨비숲·백민기념관 일대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설화에 따르면 선산마을 뒷산, 선인봉에는 선인이 기거하며 노루와 호랑이, 학이 한데 어울려 지냈는데 너무 친하게 지내는 노루와 호랑이, 학을 질투한 도깨비가 심술을 부려 학은 동산 아래 연못으로, 호랑이는 왕대밭으로, 노루는 소나무 숲이 우거진 골짜기로 꼭꼭 숨어 버렸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세 짐승이 나오지 않자 주민들은 학이 날아간 연못을 ‘한새저수지’라 부르고, 호랑이가 숨어든 왕대밭은 ‘호랑이왕대밭’, 노루가 숨은 골짜기는 ‘노루골’이라 불렀다.

그 후 도깨비가 동산의 주인 행세를 하며 사람까지 놀래키고 두렵게하자 이곳에 정착해 학원농장을 일군 이학여사와 주민들이 절(종학사)을 세워 도깨비를 대숲으로 쫓아내고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사천왕상을 그 앞에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번 축제에선 구전되는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해서 처음으로 인형극으로 선보인다.

진영호 축제위원장은 “성공가능성이 낮은 생태자연을 테마로 아홉해동안 성공적으로 축제를 개최할 수 있었던 요인은 고창군과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 가능했다”라면서 “올해 축제는 관광객들에게 더욱 다가가는 알찬 프로그램으로 준비해 찾아오신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창=남궁경종기자 nggj@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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