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습관병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습관병
  • 장선일
  • 승인 2013.04.15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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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발생하는 질병은 감염성 질환 및 비감염성 만성질환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감염성 질환은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서 최근까지도 문제되고 있지만, 비감염성 만성질환은 선진국에서 20세기 후반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현대사회에서 비감염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이유는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암, 심혈관계 질환, 뇌질환 및 당뇨병과 같은 만성 퇴행성 질환인 비감염성 만성질환이 늘고 있다.

이러한 비감염성 만성질환은 국가마다 다른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미국은 만성질환(chronic disease), 영국은 생활습관관련병(life-style related disease), 프랑스는 생활습관병이라는 의미에서 ‘maladie de comportement’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독일에서는 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증가한다는 의미에서 문명병(zivilisationskrankheit)이라하고, 스웨덴에서는 유복한 사람이 잘 걸린다는 의미에서 ‘유복병(valfardssjukdomar)’이라 칭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성인에서 많이 발생한다하여 ‘성인병’으로 사용하다가 어린이 및 청소년 시기에도 만성질환이 나타나기 때문에 1996년도부터 후생성 심의를 거쳐 공식적으로 ‘생활습관병’이라는 용어로 통일하여 사용하고 있다.

비감염성 만성질환인 생활 습관병의 발병에는 고지방과 고단백질의 과도한 섭취, 흡연, 음주, 운동부족 및 환경의 오염이 그 주된 원인이지만, 대부분은 유전적인 요인이 관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생활 습관병은 유전적인 소인에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인자가 개입되어 발생하는 다인자적 질환으로 볼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사망 1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은 유전적 소인과 더불어 감염 및 과도한 흡연과 음주가 주원인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생활 습관병 중의 하나다. 그리고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일어날 수 있는 질환은 뇌혈관질환,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 및 간질환 등 대사성 질환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생활 습관병은 주로 40-60대에 주로 발병되지만, 향후 2030년에는 40-60대뿐만 아니라 소아와 60대 이후에서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과도한 의료비 지출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것임이 자명하다.

흡연자는 암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확률이 비 흡연자에 비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30배 가령 높고 이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8배 이상 높다고 한다. 또한, 과도한 음주는 암을 일으킬 수 있는 확률이 비알콜 섭취자에 비해서 약 80% 이상 높다고 한다. 더불어 고지방 및 고단백을 섭취하면서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인 사람의 경우 혈중에 중성지방 비율이 낮아지는 반면,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동맥경화, 고지혈, 고혈압 및 당뇨를 유발할 수 있는 저밀도 지방의 함량이 높아져 조기 사망할 위험도가 50-100% 증가한다고 한다.

이러한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 습관병을 개선하기 위해서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구체적이면서 전략적 생활지침을 정책으로 수립하여 실행하고 있다. 즉, 과도한 고지방 및 고단백질 대신 영양성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권장하고, 과도한 흡연과 음주를 지양할 수 있는 생활지침을 설정하고 실행하고 있으며, 적당한 운동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계몽과 더불어 정부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생활 습관병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2003년에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health plan 2010)을 수립하고 실행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에서조차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생활 습관병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을 찾지 못해 그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암, 심혈관질환, 당뇨와 같은 만성 퇴행성 질환은 많은 면에서 잘못되고 반복된 생활습관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올바른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유전적 소인이 다르고, 생활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개인의 책임으로만 해결할 수 없다.

그러므로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 습관병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보건복지부 및 각종 의료기관에서 올바른 생활습관을 실행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지침을 다시 검토하여 수립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우리가 건강하고 발전한 사회를 지향한다는 관점에서 “실행이 곧 존재(To do is to be)”라는 스튜어트 에이버리 골드의 말처럼, 각 개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지금 당장 실행하고, 의료기관과 당국도 생활 습관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의료복지와 더불어 개인의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체계가 지금 바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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