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
  • 한국은행 전북본부
  • 승인 2013.04.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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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다니는 30대 중반의 미혼인 신씨는 얼마 전 이사를 했다. 새로운 거처는 15평 남짓의 오피스텔, 가구가 모두 갖춰져 있는 빌트인(built-in)이라 이삿짐이라고는 옷가지들과 소형 밥솥이 전부이다. 장을 볼 때면 990원짜리 채소나 과일처럼 소포장된 음식을 산다. 휴일 끼니는 주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정간편식이나 외식업체에서 취급하는 테이크아웃 음식으로 해결한다.

우리 주변에 신씨와 같이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1990년 9.0%, 2000년 15.5%, 2010년 23.9%로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으며 2035년에는 34.3%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년 뒤에는 우리 주변에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생활 및 소비 패턴이 우리 경제 전반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1인 가구를 위한 14~50㎡ 면적의 소형주택이 공급되고 있으며 작은 크기의 주방용품과 가전들이 출시되어 인기몰이 중이라 한다. 또 한 판이 아니라 2~4개씩 포장한 달걀, 한 마리가 아니라 한 토막씩 담은 생선 등이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싱글족이 늘면서 애완동물 산업이 점점 커지는 것도 1인 가구 증가가 가져온 변화이다. 명실상부한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시대가 열린 것이다.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시장을 형성하면서 주택, 소형 가전, 식품 등 관련 산업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 및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출시하는 경제를 일컬어 솔로 이코노미라 한다. 이들은 다인(多人) 가구에 비해 인원이 적어서 간편하고 효율적인 제품을 선택하지만, 그만큼 타인을 위한 소비지출이 적고 자신에 대한 투자가 많기에 소비가 과감하다는 특성이 있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솔로 이코노미 선점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라북도의 경우, 1인 가구 비중은 2035년에 40%로 여타 시ㆍ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이들의 구매력이 대체로 높다는 점에서 솔로 이코노미는 앞으로 도내 내수시장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판단된다. 이에 도내 기업들도 1인 가구의 생활 및 소비 패턴을 파악하여 발 빠르게 변화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도내 금융기관들도 고령화와 맞물려 홀로 노후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재무설계 및 자산관리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하겠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조사역 신영석>

<지난 주 정답 및 당첨자>

정 답 : ② 마미 트랩

당첨자 : 김영정 님(전주시 완산구), 양수정 님(전주시 덕진구)

<이번 주 퀴즈>

싱글 및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시장을 형성하면서 주택, 소형 가전, 식품 등 관련 산업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 및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출시하는 경제를 무엇이라 할까요?

① 듀얼 이코노미 ② 솔로 이코노미

정답을 아시는 분은 한국은행 전북본부 이메일(jeonbuk@bok.or.kr)로 정답, 성명, 전화번호, 주소 및 우편번호를 기입하여 보내주십시오. 정답자중 2명을 추첨하여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당첨자는 다음 주 수요일 본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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