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결혼 5년만에 파경
차두리 결혼 5년만에 파경
  • /노컷뉴스
  • 승인 2013.04.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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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유럽생활을 마치고 선수 경력의 마지막을 고국에서 장식하기 위해 FC서울에 입단한 차두리(33). 그는 독일에서 프로 선수로서의 경력을 시작해 줄곧 유럽에서만 경력을 이어온 국내 축구선수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차두리는 2011~2012시즌 셀틱FC(스코틀랜드)에서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탠 뒤 2012~2013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 뒤셀도르프로 이적했다. 차두리에게는 독일 무대는 자신에게 고향이었다. 독일에서 태어난 그에게 아버지가 맹활약했던 분데스리가는 자신에게도 꿈의 무대였다.

공격수로 국가대표 경력을 시작했지만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 이 포지션으로도 국가대표가 됐을 정도로 재능이 출중한 선수였지만 분데스리가에서의 마지막은 개운치 않았다.

뒤셀도르프 이적 후 주장까지 맡았지만 오래지 않아 주전 경쟁에서 밀린데다 겨울 휴식기가 끝난 뒤에도 개인 사정에 의한 특별 휴가가 이어지면서 팀 내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이를 두고 독일 현지에서는 “차두리가 해외 생활을 원하지 않는 아내와의 불화를 겪고 있다. 훌륭한 축구선수보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결국 차두리는 뒤셀도르프와 결별해 자유계약선수가 됐고, K리그 클래식의 FC서울과 입단 계약을 맺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고국 팬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차두리는 이미 지난달 12일 부인 신혜성씨와 이혼조정신청을 낸 상황이었다. 뒤셀도르프 구단이 공식적으로 차두리와의 결별 소식을 전한 14일보다 이른 시점이다. 이미 국내 복귀에 앞서 2008년 12월 결혼해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는 아내 신씨와 결별하기로 마음을 굳혔던 것.

셀틱에서 함께 활약했던 후배 기성용(스완지)도 차두리 가족을 곁에서 지켜보며 큰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을 정도였지만 오랜 해외생활은 이들 부부의 사이를 갈라지게 했다.

이혼조정신청은 정식재판을 하지 않고 양측이 합의를 통해 이혼하기 위해 신청하는 절차로, 조정위원회에서는 양측의 입장을 듣고 이혼 조건 등을 중재한다. 차두리의 경우 부인 신씨가 이혼을 원하지 않을 경우 정식재판이 진행될 수 있다.

33살 늦은 나이에 K리그 클래식에 데뷔하게 된 차두리는 파경 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베갈타 센다이(일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을 직접 경기장에서 지켜봤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못해 관중석에 자리를 잡았지만 축구장에서 그의 얼굴은 밝았다.

K리그 공식 데뷔를 앞두고 파경 소식이 먼저 전해진 탓에 더욱 부담을 안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리그 무대를 멋지게 누비는 축구선수 차두리의 모습을 보고 싶다. 은퇴 직전까지 갔지만 그는 용기를 내 K리그에서 새로운 출발선에 다시 섰기 때문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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