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근원 종자산업
생명의 근원 종자산업
  • 권택
  • 승인 2013.03.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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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양반”이라는 말이 오늘날에 와서는 무색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것은 주변에 먹을거리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양반이라는 단어는 조선시대에 많이 거론된 언어로 그 당시에 권력을 잡고 있는 집단으로, 인간의 생명에 관련되어 있는 음식의 소중함이 누구에게나 공통되는 현안임을 말하고 있다.

이처럼 소중한 음식의 시작도 작은 씨앗으로부터 시작되어 우리가 원하는 다양한 과일, 채소, 또한 주식인 벼에 이르기까지 종자의 진화으로 오늘날의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종자산업이 세계 종자시장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4억 달러 정도의 아주 작은 규모인데다, 큰 종자기업이 글로벌 기업에 인수되어 우리나라의 종자산업에 대한 앞날이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도는 농업을 기반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킨 농도로 새만금과 혁신도시에 이전할 농촌진흥청, 김제에 조성될 민간육종단지 등을 통하여 새로운 1,000년 역사를 기록할 초석을 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도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는 기능성 쌀품종으로 신농흑찰, 신토흑미 등을 개발하였고, 대규모 단지를 조성, 지역 특색사업으로 정착하여 브랜드를 개발하고 농가소득에 향상에 기여하였다.

또한 소면적 작물인 국화, 안개초, 스타티스 신품종을 육성하여 보급하여 농가소득 20~30%를 증대시키고, 로열티 9천1백만원을 절감하는 성과로 전라북도 농업경쟁력 향상에 일조를 하였다.

그리고 국민보건과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작목으로 떠오르는 웰빙 식품인 버섯 신품종을 농가에 보급하여 11억원의 소득증대 효과를 얻었으며, 기능성 과수인 블루베리 신품종 육성을 추진하고 있기에 우리지역에 맞는 새로운 품종이 곧 개발되어서 농업인에게 희망을 줄 것을 기대해본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소득작목 발굴 더불어 우리지역에서 적응성이 높은 신품종 육성도 병행하여 추진해야 할 과제를 발굴하여 다가오는 미래 농업사회에서 우리농업이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글로벌 시대에 종자산업은 단지 산업으로만의 의미보다 식량안보와 선진국 진입의 척도로도 중요한 평가기준이 된다. 우리도는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종자산업을 위하여 아니 세계 식량을 이끌어갈 산업으로의 거시적인 안목으로 종자산업을 구상해야 한다.

한 알의 새로운 종자를 만드는 데는 작물의 특성에 따라 육종기간이 다르지만, 벼의 경우에는 10~13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며 육종방법에 따라 인력, 비용 등이 큰 장이가 난다. 이렇게 육종의 특성을 감안하여 우리도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할 종자를 만드는데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첫째로 종자시장의 범위를 어느 영역까지 확대할 것인가이다. 글로벌 시대에 우리나라, 온대지역, 전 세계시장 등으로 판매시장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품질의 종자를 생산해야하는 등 육종의 목표를 설정하는데 가장 우선되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와 시설장비등을 고려하여서 경쟁력 있는 종자생산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종자를 만들었다고 하여도 다른 기업에서 이미 성능이 동일한 품종을 만들었다면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라북도가 보유한 역량을 파악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이다.

셋째로는 종자를 만드는 현장에서 근무하는 연구자의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세계인류 공영에 이바지 하는 마음으로 불철주야 주어진 과업을 이루고자 매진하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 글로벌 시대에 사느냐 죽느냐하는 시점에서 한 알의 씨앗이 우리나라를 살리고, 더 나가서는 인류가 문명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바지한다는 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

끝으로 많은 비용과 인력이 필요한 종자산업을 합리적으로 이끌어 갈 합의기구 설립이 필요하다. 종자의 변천을 보면 수량증대, 품질 향상, 기능성 등이 시대를 대변하는데, 요즘은 소비자층의 다양성과 국제사회에서의 요구도, 중장기적으로 사회에서 필요한 사항을 예측하는 등 육종의 목표를 적절히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모든 것이 리비히의 최소 양분설처럼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균형감 있게 진행되어 전라북도의 종자산업이 우리나라와 세계 생명산업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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