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전북은행 성과급 ‘0’…직원들 울상
농협-전북은행 성과급 ‘0’…직원들 울상
  • 김민수기자
  • 승인 2013.02.11 14: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높은 연봉에도 매년 성과급 잔치를 벌였던 금융권이 올해는 실적 감소와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성과급이 아예 없거나 줄어드는 한파를 맞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웅진 사태로 금융권에 치명타를 주거나 실적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전북은행의 경우 지난해 1월 성과급 100%를 직원에게 지급했지만 올해의 경우 아예 지급 자체가 없을 전망이다.

최근 발표한 2012년도 전북은행 개별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827억원과 593억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결과를 이뤄냈지만 웅진여신 관련 대손충당금 227억원이 반영돼 전년대비 각각 205억원과 155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지난해 월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지만 올해는 실적 부진으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2007년 이후 처음 월급의 150%에 해당하는 성과급과 피복비를 지난해 지급한 국민은행도 올해 노사에서 해결을 보지 못해 성과급 지급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난해 월급의 100%와 200%를 성과급으로 받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성과급 지급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으며, 지난해 최대 300% 성과급 지급설이 나돌았던 신한은행의 분위기도 우울하다. 전년 순익이 목표치의 80%를 넘지 못하면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데 실적이 경계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익대비 50% 이상 준 카드업계나 보험업계도 성과급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인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카드사의 경우 신한카드나 KB국민카드는 지주사 결정으로 성과급을 지급받는데 카드 수익이 나쁜데다가 지주의 사정마저 좋지 않아 성과급을 기대하지 않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다른 보험사들은 연초나 회계연도가 끝나는 5~6월에 성과급을 일부 지급할 예정이지만 그 규모는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금융업계에서는 극심한 경기 불황 여파로 지난해 최악의 경영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도내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매년 초 성과급을 기대했지만 이마저 무산돼 상당수 직원들이 마이너스 대출이라도 받아야하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leo@domi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