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권 신권 있나요?" 새뱃돈용 품귀
"1만원권 신권 있나요?" 새뱃돈용 품귀
  • 김민수기자
  • 승인 2013.02.07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일 오전 전주시 인후동에 사는 백모(72) 어르신은 올 설에 자녀와 손자에게 줄 세뱃돈을 위해 농협은행 영업점을 찾았다.

1만원권 20장이 필요했지만 은행에서 바꿀 수 있는 금액은 1인당 10만원으로 제한돼, 어쩔 수 없이 인근 다른 은행까지 들러야했다.

은행에 1만원권 신권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은행별로 설을 맞아 세뱃돈 용도로 1만원권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미리 대비를 세웠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적어 역부족이다.

심지어 일부 은행 영업점의 경우 1만원 신권이 아예 동이 나 더 이상 고객에게 바꿔주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날 농협은행 전북본부 영업부에 따르면 “전날 1인당 20만원까지 신권으로 교환해 줬지만 오늘은 10만원으로 축소했다”고 말한 뒤 “어르신들 위주로 1만원권을 많이 찾고 있어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오늘 안으로 1만원권 신권은 더 이상 교환해 주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은행 영업점의 경우는 아예 1만원 신권이 바닥이 났다.

은행 관계자는 “영업시간이 시작되자마자 신권으로 교환하려는 고객으로 밀려들더니… 5만원권은 많이 남았는데 유독 1만원권 수요가 많아 이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1만원권 신권 구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물량 자체가 지난해에 비해 줄었기 때문이다.

5만원 신권이 발행되면서 한국은행이 1만원 발행을 줄이고 대신 5만원이 그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

실제 전북은행에 따르면 “신권의 경우 한국은행이 전체 물량을 기준으로 지역별로 안배해 주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만원 신권을 한국은행 대전본부에서 가져왔지만 지난해보다 그 양이 줄었다”면서 “그러니 당연히 시중에 적게 풀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또 신권의 재질이 이전 지폐보다 더욱 좋아지면서 수명이 길어진 것도 새 지폐 발행 축소로 이어진 것 같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전북본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1만원권 신권 발행이 지난해 1조1,251억원에서 올해 1조1,000억원으로 약 2%(251억원)가량 준 건 사실이지만 도내에 배정된 양은 동일하다”면서 “수요가 많다 보니 신권이 적게 공급되는 것으로 오인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민수기자 leo@domi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