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으로 국민통합 이뤄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으로 국민통합 이뤄야
  • 이재익
  • 승인 2013.01.16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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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계사년 새해가 밝았다.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민들은 저마다 자조섞인 소망들을 얘기한다. 우리나라의 운명이 걸린 국가안보와 경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새정부의 올해 최대의 과제는 누가 뭐래도 ‘국민대통합’이다. 차기 정부로서는 안으로 국민대통합과 경제민주화의 당면과제를 실현해야 하는 한편 밖에서 불어오는 글로벌 경제위기 강풍을 막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김정일 사망 이후 주변국들의 많은 우려 속에서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연말에 로켓을 쏘아 올려 대외적으로 힘을 과시하며 내부적으로 결속을 다져 향후 핵보유국으로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동북아 정세를 주도하려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큰 위협이 아닐 수 없으며, 이 상황에서 우리의 남남갈등은 극도의 안보위협의 요인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이 없다.

경제 또한 저성장의 늪에 빠져 서민가계의 파탄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 해 경제 성장률은 2.1%로 IMF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도 경제성장률이 2.9%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가 저성장, 고용마비,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서민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와중에 사회갈등이 심화하면 경제는 아예 불치의 회생불능 상태로 전락하게 될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튼튼한 안보의식의 기반위에서 하나된 국민의 통합이야말로 경제를 살리고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첩경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해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여준 선명하게 양분화 된 이념간, 세대간, 지역간, 계층간 갈등의 골을 간과해서는 아니된다. 국민을 하나로 엮어내는 치유의 과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런만큼 장기 불황에 따른 사회의 그늘을 보듬는 세심한 손길과 사회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 선행되어야 한다. 해야 할 도리를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다. 우린 모두가 하나라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정부가 진정성의 바탕위에서 상생의 정책 변화를 꾀할 때 비로소 국민들이 새로운 변화를 피부로 느끼며 동참에 나서기 때문이다. 잠시 우리는 영주 부석사의 통합정신을 생각해 보자. 부석사의 사례는 화해와 통합이 말로만 되는 게 아니라 겸손하게 실망한 쪽 진영에 깊숙이 들어가 어려움을 무릅쓰고 상대의 마음을 얻어내는 노력을 지속해야 실마리를 풀 수 있다는 교훈이다. 부석사는 의상대사가 신라 문무왕의 명을 받아 서기 676년 창건하였다. 삼국을 통일한 후 의상대사로 하여금 삼국의 각축장이었던 영주에 정토도량인 사찰을 건립하는데, 양국 유민들의 무차별 건립방해에도 불구하고 통일전쟁 와중에 목숨을 잃은 상대 군사의 원혼을 달래고 백제와 고구려 국민도 함께 극락왕생하자는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다음 세기 문화의 황금기를 맞이하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대선기간 내내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했던 ‘100% 대한민국’을 위하여 국민대통합, 중산층 재건을 통한 국민행복, 민생 대통령과 더불어 신뢰사회 구축에 대한 4대 철학을 실현시킬 구체적인 구상이 며칠 후의 있을 취임사에 담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우선적으로 발족시킴으로써 당선인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분명히 보였다.

선진국인 미국에서의 사회통합의 성공사례도 기억해야 한다. 2001년 미국 비영리단체인 기빙유에스에이(Giving USA)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전체의 기부금 약 250조원 가운데 80%가 개인 기부인데, 이 중 상위 7% 부유층 가구가 낸 돈이 절반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사회통합을 위한 부유층과 사회지도층의 사회공헌이 다민족·다문화 사회인 미국에서 일찌감치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역사적 경험을 볼 때 정부 주도형 통합도 필요하지만, 자생적 자발적 사회공헌 문화가 형성되도록 유도하는 것도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지도층과 부유층의 신념과 행동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정초 우리지역에 모처럼 새로운 비전의 전기가 감지되었다.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대다수 전문가들의 전망에도 불구 새만금특별법 제정으로 활기를 띤 경제의 청신호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전북도민의 일치된 열망이 함께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지역 상공인들의 금년 신년인사회장의 분위기는 도관계자는 물론 지역 유력인사와 시민이 함께 설렘과 기대가 넘치는 비전있는 만남의 장이 되었다. 대통합의 시대정신으로 온 국민이 하나되어 더 큰 대한민국·국민행복 100% 대한민국을 꿈꾸며 올해 한해 만복이 깃들길 빌어 본다.

이재익<익산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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