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중심되는 계사년을 위하여
사람이 중심되는 계사년을 위하여
  • 송성환
  • 승인 2013.01.04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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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사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의 문을 연 것은 밤새 내린 함박눈이었지만, 그 햇살 아래 가슴을 드러내고 소망을 비는 것은 갖가지의 꿈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러한 첫 시작이 새삼 가슴 깊이 와 닿는다.

새로운 시작이란 우리에게 늘 설렘과 희망을 주지만, 아쉬운 것은 그 떨림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수 없이 맞이하였던 지난 ‘새해들’을 돌아보아도 마찬가지다. 잠시의 들뜸과 새로움으로 미래를 계획하고 꿈꾸다 작심삼일, 이내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을 많이 보았다. 필자도 부정할 수 없는 매해의 과오다.

그러나 올해는 남다르고 싶다. 개인으로서 맞는 새해가 아니라,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장으로서 맞이하는 새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전주는 지금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전주-완주 통합의 첫 단추를 끼우고 의미 있는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렵사리 기반 닦기를 끝낸 탄소밸리 사업, 혁신도시 사업, 한스타일사업 등 오랫동안 소외된 채 낙후되어 왔던 지역경제 활성화에 그야말로 시동이 걸린 상태다.

특히 우리 전주시의회는 지역경제가 부흥하기 위해서는 서민경제가 살아야한다는 전제하에 대형마트와 소상공인의 상생발전을 추구해왔다.

그의 실질적인 소득으로 지난해부터 ‘전주시 대규모점포 등의 등록 및 조정 조례 개정안’을 가결, 매월 2회의 의무휴일제를 지속적으로 시행해오고 있다. 이에 대한 대형마트의 반발과 법적소송도 이어져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국민적 공감대를 얻은 상생발전의 당위성이 확대되어 이제는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보고 있다.

이에, 문화경제위원회는 전국 최초로 대형마트 의무휴일제를 강력히 촉구하고 조례를 가결한 전주시의회의 명맥을 이어 올해에도 상생발전에 더 큰 발걸음을 잇고자 한다. 그것은 대형마트와 지역 자영업간의 품목 분류 등 보다 구체적인 상생발전 계획으로 대형마트와 지역 자영업간 상생발전이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는 방향을 잡아가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이것이 서민의 넉넉한 살림살이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위원회 차원에서의 다양한 노력들을 시도해볼 계획이다.

또한 앞서 말한 대로 전주-완주 통합이 행정적 측면 뿐 아니라 문화. 경제적 측면에서 원활한 통합을 이루고 그 상생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갈등 해소 방안을 마련하고, 문화. 경제적으로 소통을 이어갈 수 있는 간담회 및 제도적 장치를 준비하려고 한다.

탄소밸리 사업, 혁신도시 사업, 한스타일 사업 등의 역점시책 역시 마찬가지다. 지방의회의 역할이 견제와 균형이라는 중간자의 입장임을 잊지 않고, 시민과 시정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조력해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사람을 인간(人間)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총체적인 교류와 관계가 그 사람을 규정하고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전주시가 발전하고 도약의 미래를 꿈꾸는 것은, 그 안에 사람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과 사람의 교류와 관계가 더욱 도타워지고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다.

중국의 위대한 철학가 사마천이 고대 은나라와 주나라의 인간의 위치에 대해 논한 적이 있다.

은나라에서는 절대적 권력을 가진 신을 섬기고 인간을 낮춘 반면, 주나라에서는 인간은 덕을 가진 존재로 숭상하였고, 이 덕은 하늘의 결정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믿었다. 즉, 인간이 하늘의 숙명과 땅의 섭리를 좌우하는 매개자로 본 것이다. 두 나라 사이에 시간적.사상적 흐름에 따라 인간의 존재에 대한 주체의식이 싹텄던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이 진보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정책을 만들고 계획을 세울 때에, 통계적 지표와 학술적 이론만 있어서는 안 된다. 그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한다. 사마천에 앞서 공자는 “인(仁)이 있어야 군자다”라고 하였다. 인(仁)이란 남을 사랑하고 어질게 행동하는 것이다. 사람 인(人)과 어질 인(仁)이 상통한다. 새해에는, 우리 전주시 곳곳에, 그 꿈속에, 그 미래에, 그 두 가지가 함께 하길 소망한다.

송성환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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