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의 터널’ 아전인수 해석
‘6일의 터널’ 아전인수 해석
  • 전형남기자
  • 승인 2012.12.13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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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 종반전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초 박빙 판세로 바뀌면서 13일부터 적용되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가 막판 변수로 등장했다. 이 틈을 비집고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진영은 아전인수격 여론전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1일까지 실시돼 12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양측은 서로 상반된 분석을 내놓았다.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민주당 문 후보가 새누리당 박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박 후보 진영은 “역대 대선에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뒤 바뀐 적이 없다”라며 “비록 오차범위의 우세지만 대선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문 후보 캠프의 관계자는 한발 더 나아가 13일 “일부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이 앞섰다.”라며 “대세가 기울어졌다”라고 대선 승리를 장담했다.

특히 양측은 지난 12일 북한 미사일 발사, 국정원 여직원 비방 댓글 논란 외에 네거티브 공방,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사퇴 여부 등 남은 변수들을 적절히 섞어 가며 무차별적으로 유리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각 후보 측이 구전 홍보단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만 대대적으로 홍보해 혼탁선거를 초래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정치권은 “이번 대선은 종반전 표심의 유동성이 커지면서 여론조사 금지 변수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때도 선거가 일주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불법 콜센터 사건이 터지며 최문순 민주당 후보가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정치권의 해석이 양분돼 최종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통상 우리나라에선 우세자에게 편승하려는 ‘밴드왜건 효과’가 더 강했지만 지난 4·11 총선 때 패색이 짙었던 새누리당이 승리하면서 약자에게 표심이 움직이는 "언더독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박 후보가 지지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주장과 ‘추격자’ 입장인 문 후보가 남은 기간 더 유리하다는 주장이 팽팽하다. 민주당 이상직 의원(전주 완산을)은 박, 문 후보 간 초박빙 접전구도를 언급하며 “밴드 왜건·언더독 효과는 지지율이 아니라 투표율에 반영된다”며 “남은 기간 변수들은 표심변화보다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전형남기자 hnjeon@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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