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건강검진
84. 건강검진
  • 박진원기자
  • 승인 2012.11.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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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본부는 MRI 촬영을 통해 정밀건강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평소 기름진 음식과 술을 즐기던 박모(58·전주시 효자동)씨는 소화장애와 복통을 느꼈지만 바쁜 일상에 건강검진을 미뤄왔다. 갈수록 몸이 피곤하고 계속된 복통으로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대장암 의심판정을 받았다. 박씨는 대학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다행이 대장암 초기로 판정받고 간단한 수술을 받은 뒤 퇴원했다. 건강을 회복한 박씨는 주위 사람을 만날 때마다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역설하곤 한다. 이번에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박씨와 같이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암 검진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사람도 있지만 국가암 대상자 2명 중 1명이 미수검자다.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아직도 그리 많지 않다.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건강검진에 대해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배기웅 본부장을 통해 건강검진의 중요성과 필수 건강검진 사항에 대해 들어본다.

▲건강검진 연말에 집중되고 암검진 소홀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에 따르면 2009년도 일반건강검진대상자 1천503만6천607명중 992만7천 548명(66.0%), 2010년 1천591만7천939명 중 1천85만1천277명(68.1%), 지난해 1천524만9천449명 중 1천107만431명(72.6%)이 건강검진에 응해 3년 동안 수검률이 7.6% 높아졌지만 여전히 10명중 3명 정도는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는 지난해 72.8%로 2009년보다 8.6%가 상승했다. 생애전환기검진은 71.9%다. 그러나 국가암검진은 55.5%, 영유아검진은 52.7%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도민의 암에 대한 정기검진의 중요성과 영유아 검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마지 못해 건강검진을 받다 보니 연말에 건강검진이 몰리면서 자신뿐만 아니라 수검기관도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 월별 건강검진 수검현황을 살펴보면 총 수검대상자 1천107만431명 중 1월 36만5천690명(3.3%), 2월 42만1천408명(3.8%), 3월 57만6천760명(5.2%), 4월 53만3천921명(5.2%), 5월에 94만900명(8.2%), 6월 91만300명(8.2%), 7월 110만950명(9.9%), 8월 121만2천990명(10.9%), 9월 80만700명(7.2%), 10월 94만9천980명(8.6%), 11월에 139만7천명(12.6%), 12월에 185만9천832명(16.8%)으로 연초에 비해 연말에 수검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연말이 되면서 미뤄왔던 건강검진 수검자가 한꺼번에 몰림으로써 대기 인원으로 인한 개인적 불편과 수검기관의 과부하로 나타나고 있다.

▲청소년기는 기본검사에 충실

일반적인 건강검진에서 볼 수 있듯 키와 몸무게, 비만도, 시력과 청력, 혈압과 흉부X선, 심전도, 간 기능과 혈당 콜레스테롤, 빈혈 측정을 포함한 혈액 검사 등을 실시한다.

모든 연령대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이들 검사로는 기본적인 몸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30대 여성 자궁경부암, 유방암 필수

20~30대에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부족한 운동량, 장시간 앉아있으므로 인해 몸도 약해질 수 있고 체지방이 증가하며, 술, 담배, 스트레스 등에 노출되기 쉽다. 혈압, 당뇨, 고지혈증, 위내시경 등 생활습관에서 나올 수 있는 여러 가지 질환을 위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여성은 자궁경부암, 유방암 검사를 꼭 받는 게 좋다.

▲40대 위암, 50대 대장암 검사

40~50대에는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20~30대에 나타나지 않았던 여러 가지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부터는 적어도 1년에 한번은 건강검진을 받는 게 좋다. 40~50대 부터는 정기적인 기본검진 외에도 2년에 한 번 씩은 위암 검사를 , 대장암 예방을 위해 50세 이후에는 대장내시경을 해야 한다. 여성은 자궁경부암, 유방암검사 외에도 폐경기 전후로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골밀도 검사도 받는 것이 좋다

대장 용종(덩어리 모양으로 돌출된 조직)이 있거나 대장암에 걸린 가족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해 검사 간격과 시기를 앞당기는 게 좋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와 위내시경, 위 투시(위장조영)검사도 마찬가지다. 고혈압 같은 혈관질환이나 위암, 위염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이들 검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피검사 결과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고 나오면 6개월~1년에 한 번씩 간 초음파 검사를 받는다. 혈당 검사를 추가하면 당뇨병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60대 이후는 1년에 한 번 이상 정기검진

통계 결과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 중 30% 이상이 2가지 이상의 질병을 가지고있다. 따라서 60대 이후에는 건강관리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또한 1년에 한 번 씩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앓고 있는 질병 치료 및 합병증 예방에 대한 관리를 해야 한다. 질병을 조기진단 할 수 있는 맞춤형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인 여러 가지 질환에 노출되어 있는 고령대에는 평상시 균형잡힌 식생활과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9월~11월경에는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60대가 되면 조기진단을 놓칠 경우 생명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이 더욱 중요하다.

노인성 난청이나 백내장 조기발견을 위해 시력과 청력을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치매 선별 검사와 우울증, 골밀도, 빈혈 검사도 필요하다. 여성은 유방X선 검사를 최소 80세까지 1~2년마다 실시하고, 자궁경부암 검사를 70세까지 1~3년마다 받는 게 좋다.

노년이 시작되는 60세 전후로는 생활습관을 고쳐도 이미 진행 중인 각종 퇴화 현상으로 병을 원천적으로 막기가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1년에 한 번씩은 의사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건강검진을 챙겨 받아야 한다.

▲ 기고--건강은 건강할 때 챙기는 것이 중요

▲ 배기웅 전북지부 본부장
건강검진의 목적은 암 등 치명적인 질병에 걸리기 전에 조기 진단을 통한 사전예방과 조기치료에 있다. 그러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건강검진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결국엔 치명적인 질환에 노출된다. 자신에게 닥쳐올 불행을 사전에 예방하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은 누리기 위해서는 건강검진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을 갖고 실천에 옮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요즘 직장인들은 과로와 스트레스, 술과 담배, 과식 등으로 인해 순식간에 건강이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자신의 몸 상태를 알고 평소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 등 노력이 최우선이지만 앞으로 닥쳐올 불행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암을 초기에 발견하느냐, 중증으로 진행된 뒤에 발견하느냐는 치료과정과 예후에서 엄청난 차이로 나타난다. 초기에 발견하는 대부분의 암은 완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고 치료기간과 치료비용도 적다. 따라서 초기에 암 발생을 진단받고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건강검진 수검자들이 연말에 몰리면서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불편을 겪는다. 편안한 마음으로 연초에 수검을 받는 현명한 선택도 필요하다.

건강검진은 사람이면 매일 밥을 먹고 물을 마셔야 하 듯 1년에 한번을 꼭 받아야 하는 필수 행위로 인식하고 매년 상반기 중에는 검진을 완료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 다.

박진원기자 savit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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