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미지(CI) 전략은 소비자 존중으로부터 시작
기업 이미지(CI) 전략은 소비자 존중으로부터 시작
  • 윤형섭
  • 승인 2012.10.24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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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포장이 형편없으면 그 물건은 평가절하 될 수밖에 없다. 질 높은 제품에 좋은 포장이 더해졌을 때 그 가치는 극대화될 수 있다. 사람도 첫인상이 중요한 것처럼 제품과 기업도 첫 인상이 중요하다.

제품만 잘 만들어 판매하는 시대는 지났다. 기업들도 이제는 기업 이미지에 더 많은 신경을 써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제품 뿐아니라 그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 브랜드와 애프터서비스, 사회공헌 기업문화까지를 포함하는 기업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보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세계 100대 베스트 브랜드 조사’에서 삼성전자가 9위에 올랐다. 국내 기업이 10위권 안에 든 것은 삼성이 처음이며, 10위를 차지한 도요타를 제치고 아시아 기업 중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강한 브랜드 상품은 동일한 품질의 경쟁 상품들에 비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또 특정 상품에만 한정되지 않고 그 기업이 출시하는 모든 상품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업 이미지가 소비자들의 제품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이미지가 구매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의 32%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52.7%는 ‘다소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는 10명중 8명이 호감 가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경쟁이 날로 치열해 지면서 제품차별화도 곧 경쟁에 의해 모방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여러 가지 객관적인 근거에 의해 제품을 선택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러한 점 때문에 기업은 자사만의 독특함을 개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좋은 기업 이미지를 갖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즈음 브랜드 경영이 기업의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브랜드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거지고 있다. 브랜드의 성공여부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다.

따라서 기업들은 종종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기 위해 사명을 바꾸기도 하고, 로고나 심벌, 마크, 캐릭터 같은 기업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통합시킨 CI(Corporate Identity)을 바꾸는 기업을 종종 볼 수 있다. 여기에는 기업의 이념이나 사업방향, 미래에 대한 전망이 응축되어 있다. 또 부르기 쉽고 오래 기억에 남으며, 타사와 차별화되고 현대적인 감각이 살아있는 국제화 추세가 대세다. 최근에는 시각적 상징기능을 가진 심벌마크와 문자정보인 로고타입의 기능을 결합한 워드마크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체계적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대한지적공사도 공간정보를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국토정보의 조사·관리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10일 CI 및 BI 선포식을 갖고 ‘공간의 가치를 창조하는 국토정보 전문기관’이라는 지적공사의 미래 비전과 위상이 담겨있는 ‘LX'라는 새 이름과 얼굴인 CI를 갖게 되었다.

전라북도는 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또 다른 미래의 천년을 준비하여 힘차게 비상하자는 ‘천년의 비상’ 슬로건과 CI는 전북의 ‘J'를 형상화하여 고유한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며 미래를 향해 힘차게 웅비하는 날개짓으로,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전라북도의 모습을 상징화 하였다.

이렇듯 시대적 변화에 맞춰서 지자체나 기업들은 새로운 비전 정립과 함께 기업이미지의 통합 작업등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의 사명이나 로고, 색깔, 각종 광고 인쇄물 등을 바꾸어 새로운 기업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단지 사명이나 BI, CI만 변경하고 고객을 존중하는데 소홀하면 안 된다. 시대적 변화에 맞춰서 윤리와 신뢰를 강조하는 경영이념을 마련하고,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단순히 문서화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영진이 적극 나서서 이를 강조하고 솔선수범 하는게 중요하다. 윤리와 신뢰를 강조하는 경영철학과 확고한 의지 및 실천을 보여줘야 한다. 이러한 기업의 모습이 소비자에게 향후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 것인가에 대한 세심한 검토가 있어야 기업이미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 이미지 전략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존중하고 존중받는 것이 기본이다.

윤형섭<대한지적공사 전라북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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